백세 건강의 기초, 오장부터 챙기세요

용인시민신문 김승환 2024. 1. 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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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가장 근원적인 자생력은 척추에서 나와... 도와주는 치료해야

[용인시민신문 김승환]

다양한 부품으로 이뤄진 기계는 어느 한 부분 말썽이 나면 새 부품으로 갈아 끼우거나, 뒤틀린 부분을 교정하거나, 삐져나온 부분을 잘라내면 됩니다.

그러나 인체는 부분과 부분, 부분과 전체가 매우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유기체이며, 스스로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고 태어납니다.

인체의 어느 장부나 기관 모두 자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장이나 장에 이상이 생기면 구토나 설사로 배출을 해내고, 눈에 작은 티라도 들어가면 눈물을 흘려 씻어 내는 것도 인체의 자생력이 하는 일입니다.

찢어진 상처가 아물기 위해 근육 세포들은 서로 당기며 붙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침입해 감기가 들었을 때 그것을 밀어내려고 쉴 새 없이 기관지 점막에서 분비물(콧물)을 내보냅니다.

또한 위가 헐어 궤양이 생겼을 때, 위산이 지나가면서 쓰리게 자극해 몸의 주인에게 궤양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치료를 서두르게 하는 것 모두 자생력입니다.

넘치면 빼주고 모자라면 채워주며, 더우면 식혀주고 차면 데워주는 한의학의 보사법이나 음양오행 이론도 인체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치료 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척추동물입니다. 허리가 튼튼하면 의욕이 넘치고 활동력이 강해지지만, 허리가 아프면 모든 것이 귀찮아지기 마련입니다. 허리 건강을 삶의 근간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인체의 가장 근원적인 자생력은 바로 척추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생력을 길러주는 치료 원리의 적용이 가장 절실한 질환이 바로 디스크 질환입니다.

성급하게 수술을 감행하였다가 조직이나 신경이 손상되면 그 기능을 회복하기 대단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디스크 수술에 실패한 환자 중 일부가 후유증과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현실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디스크처럼 단기간에 고치기 힘든 질환일수록 본디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 치유 능력을 충분히 동원해 인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간의 자생력

한의학에서 눈은 간에 속하기 때문에 간이 건강한 사람은 눈동자가 반짝거려야 합니다. 간장에 열이 있거나 피곤해 눈이 충혈되면 안력(眼力)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지나친 과음으로 간장에 열독이 쌓이면 1주일간 금주해 열독을 제거하고, 운동이나 사우나를 통해 땀을 빼 독기를 배출하는 게 좋습니다. 매일 신선한 채소와 과일 주스를 한 컵씩 1주일간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권장합니다.

심장의 자생력

한의학에서 혀는 심장에 속합니다. 매일 아침 혀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건강을 체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혀가 누렇거나 하얀 백태가 끼거나, 혀가 바짝 타들어 가면 심장의 자생력이 저하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경우 씀바귀 같이 쓴 음식이나 약을 입에 물고 조금씩 삼키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위의 자생력

한의학에서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장이 사지말단 부위를 주관한다는 뜻인데, 여기서 비장은 위, 소장 같이 소화를 담당하는 부분입니다. 소화계가 굳어버리면 손발에 이상이 온다는 뜻입니다.

비위가 나쁘거나 만성 위염이 있으면 얼굴이 누렇게 변합니다. 이때는 매일 아침 거꾸로 매달리는 운동, 즉 물구나무서기 운동과 동물처럼 네 발로 기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음식을 먹은 직후 바로 운동을 하지 말고 얼마 간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바로 기어 다니면 위장에 힘이 없어 축 처지게 되거나 음식물이 역류하게 됩니다.

폐와 기관지의 자생력

폐를 튼튼하게 하려면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자주 심호흡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와 기관지가 허약해지면 잔기침을 많이 하고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이럴 때에는 숨을 크게 들여 마신 후 10초간 참았다가 천천히 내뱉는 운동을 반복해서 폐활량을 키워야 합니다. 1주일에 한번은 숨이 찰 정도로 달리기를 하거나 등산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신장의 자생력

신장의 자생력을 기르려면 똑바로 앉아 5분간 손으로 신장 부위를 두드리거나 주물러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평소에 호르몬을 많이 만들어 주는 들깨, 참깨, 호두, 은행, 잣, 밤, 대추 같은 견과류를 많이 먹으면 좋습니다. 동물의 생식기, 알, 미꾸라지, 붕어, 잉어, 가물치 같은 물고기를 즐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번 호를 끝으로 건강 칼럼을 모두 마칩니다. 지난 10년간 건강&헬스에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김승환 수원자생한방병원 원장
ⓒ 용인시민신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수원자생한방병원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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