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선 공연이, 공연장에선 영화가…공간 제약 허무는 문화예술계

박정선 2024. 1. 1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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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가 장르의 경계를 넘는 것은 물론 대중과 만나는 통로인 공간적인 제약까지 허물며 다양한 형태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

뮤지컬이나 연극, 콘서트는 OTT와 영화관을 통해 조금 더 친숙하게 대중을 만나고 있고, 영화는 필름콘서트 형식으로 공연장에 올려지면서 클래식 공연 시장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정통 클래식은 대중에게 '어렵고 고상한 예술'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런 가운데 필름 콘서트라는 형식은 대중적인 영화를 바탕으로, 다양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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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가 장르의 경계를 넘는 것은 물론 대중과 만나는 통로인 공간적인 제약까지 허물며 다양한 형태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 IP를 또 다른 부가사업으로 활용하면서다.

뮤지컬이나 연극, 콘서트는 OTT와 영화관을 통해 조금 더 친숙하게 대중을 만나고 있고, 영화는 필름콘서트 형식으로 공연장에 올려지면서 클래식 공연 시장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해리포터' 필름콘서트 ⓒ세종문화회관

현재 클래식 공연계에서 가장 핫한 공연은 이른바 ‘필름 콘서트’다. 공연예술 통합전산망(KOPIS)에서 발표한 ‘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클래식 장르에서 가장 많은 티켓판매 1위를 기록한 공연은 ‘하시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2023 서울 앙코르’(7월 공연)다.

국내 최대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 클래식 공연에서 예매 랭킹 1위에 오른 공연 역시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2023 서울 앙코르’인 것으로 확인됐다. 2위는 지난 5월 13~14일 있었던 같은 공연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공연한 ‘스즈메의 문단속 & 너의 이름은 & 날씨의 아이 영화 음악 콘서트’ 역시 공연 당시 국내 최대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 티켓 월간 클래식 공연 1위를 차지했고,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위플래시’ 등의 필름 콘서트도 인기리에 공연됐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인 콘서트’는 2022년 기준 클래식 공연 티켓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필름콘서트는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통 클래식 공연은 아니지만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클래식의 대중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정통 클래식은 대중에게 ‘어렵고 고상한 예술’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런 가운데 필름 콘서트라는 형식은 대중적인 영화를 바탕으로, 다양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가 클래식 공연의 저변을 넓히는 동안, 공연계에선 무대 위에 올려지던 작품을 영상화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뮤지컬 ‘팬텀’ ‘더 데빌’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베르테르’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 ‘모차르트!’ ‘엑스칼리버’ 등 다양한 작품이 영화관에서 관객을 맞았고 넷플릭스를 비롯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OTT를 통해 공연 실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뮤지컬 보다 더 활발히 영화관에 올려지는 콘텐츠는 콘서트다. 콘서트 필름 최초로 아이맥스 상영관에 올려진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는 개봉 당시 사전 예매율에서 ‘오펜하이머’ ‘잠’ 등을 밀어내고 1위(예매 점유율 21.3%)를 차지했고 누적관객수 8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개봉한 임영웅의 공연 실황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CGV에서 스크린X로 단독 개봉해 누적관객수 25만명을 동원했다. 이밖에도 김호중, 방탄소년단 등도 성공적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도 지오디(god), 에스파 등의 공연 실황 영화가 관객들을 찾는다.

영화관 관계자는 “당초 콘서트 필름의 영화관 상영은 코로나19 시기 불붙기 시작했다. 팬데믹 시기 콘서트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그 인기와 수요를 확인하고 현재까지 이 같은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영화관이 단순히 영화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콘서트와 뮤지컬,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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