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아 정당"…대한노인회, 이준석 신당 '지하철 무상이용 폐지 공약'에 분노

"도시철도 적자, 노인 무임승차에 덤터기…
적자 요인 분석 하지 않은 허위 주장" 반박

대한노인회는 이준석 개혁신당이 주장한 고령층의 지하철 무상 이용 폐지 정책에 '패륜아 정당'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18일 성명서를 내고 "이준석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하철 무상 이용을 폐지하겠다'는 노인 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망언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최 1천만 노인 시대, 어르신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을 폐지하고 월 1만원에 해당하는 연간 12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고연령층의 도시철도 무임승차에 따른 비용은 2022년 기준 연간 8159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국가에서 맡아 부담해야 하는 복지 비용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매우 부적절한 행정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 위원장이 지적한 도시철도 적자 문제와 관련 "노인 무임승차에 덤터기를 씌우려는 망발"이라고 맞섰다. 그는 "승객이 탔든 안 탔든 같은 전기료가 발생한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빈자리가 많은 상태로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는데 그 빈자리에 노인이 탔다고 해서 전기료가 더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인 무임승차 때문에 지하철 회사가 적자가 된다는 건 지하철 적자 요인을 정확히 분석도 하지 않은 허위 주장"이라며 "대한교통학회에 맡긴 지하철 적자요인분석 보고서에서도 지하철 적자 요인하고 노인 무임승차 하고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김 회장은 "지하철회사가 운영을 방만하게 하고는 노인 무임승차에 덤터기를 씌우는 지하철 회사의 대변인을 자처한 망발"이라며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해 집에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건강해지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고, 지하철 무임으로 노인들이 삼삼오오 벗하며 여행하는 행복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노인회의 개혁신당의 교통복지 정책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 감사하다"며 "수도권이나 역세권에 계신 노인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서 교통복지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을 내겠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