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 의견 낸 교보證 센터장 “주식 싸게 살 기회 온다”

이광수 2024. 1. 1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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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2500. 교보증권이 지난해 11월 전망한 올해 코스피 전망치다.

올해 증시 하락을 전망한 유일한 증권가 소수의견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이 증권가 시장 전망에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며 "희망 지수를 (높게) 설정해 놓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근거를 끌어오는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이 제시한 코스피 전망치 하단은 19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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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국민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과하게 반영됐다”면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보수적으로 올해 증시를 전망한 이유를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1900~2500선으로 제시했다. 교보증권 제공


1900~2500. 교보증권이 지난해 11월 전망한 올해 코스피 전망치다. 상단 기준으로도 지난해 코스피 폐장일 종가(2655.28)보다 150포인트 이상 낮다. 올해 증시 하락을 전망한 유일한 증권가 소수의견이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2300~2900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증시는 뜨거웠다. 코스피는 지난 1년 동안 18.7% 상승했다. 금리 인하의 원년이 될 올해 코스피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드물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이 증권가 시장 전망에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며 “희망 지수를 (높게) 설정해 놓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근거를 끌어오는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제시하는 코스피 2900선은 모든 산업군이 목표로 하는 이익을 달성해야 가능한 수치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작다는 뜻이다.

김 센터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과하게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투자자들 기분 좋아지라고 금리 인하를 단행할 리 없다”며 “위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텐데 우선순위를 놓고 본다면 (경기 침체와 같은) 문제가 증시에 반영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는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이 제시한 코스피 전망치 하단은 1900이다. 2000선 아래로 전망한 곳은 교보증권이 유일하다. 김 센터장은 “실제 이 수준까지 코스피가 하락하면 매수 대기자들의 수급이 유입되고 연기금 등이 사면서 하락에 제동이 걸리고 지수는 반등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2000선이 깨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을 사는 최적의 시점이 지금은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2500선 안팎이 코스피 밸류에이션의 매력적인 구간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 센터장은 “증권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이지만 주식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조정받은 가격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시기가 온다. (낮은 코스피 전망은) 비관론을 제시했다기보다 주식을 더 싼 값에 살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가 예상 밴드 하단으로 접근할수록 공격적인 주식 비중 확대 논리를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가 ‘탈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도 지속될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를 잘한 국가의 그렇지 못한 국가는 주가지수가 다를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코스피와 달리 일본 닛케이 지수는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김 센터장은 “올 한해 국내 증시가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경고가 한·일 증시 수익률 격차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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