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송 요청한 환자… 거부하자 경찰 신고”

김지훈 2024. 1. 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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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가족이 "내 남편을 서울대병원으로 전원(轉院)시켜달라"고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들은 병원 측이 이송을 거부하자 담당의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A씨는 이어 "이어 아내가 '서울대병원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어렵다고 하니 경찰에 신고를 했다. 진짜로 이런 일을 경험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미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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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다친 환자 가족 “서울대병원 보내달라”
의료진 난색 표하자 경찰에 신고
“이재명은 되는데 왜 난 안 되냐” 현실화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가족이 “내 남편을 서울대병원으로 전원(轉院)시켜달라”고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들은 병원 측이 이송을 거부하자 담당의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응급의학과 봉직의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와 진짜로 나타났어요’라는 제목의 A씨 글이 게재됐다.

A씨는 “딸이 던진 장난감에 아빠가 다쳐 ‘Corneal Laceration(각막손상)’이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이어 아내가 ‘서울대병원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어렵다고 하니 경찰에 신고를 했다. 진짜로 이런 일을 경험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미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 논란’ 부작용이 현실화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이 글에 대해 “이재명의 효과”라며 “이전에는 (이런 일이) 가끔 있었는데 요즘은 ‘이재명도 해주는데 왜 난 안 해주냐’고 당당히 요구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현장을 시찰하고 차량으로 복귀하다 괴한의 흉기에 목을 찔렸다. 이후 응급차로 부산대병원에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곧바로 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혈관재건술 등 본격적인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를 습격한 범인은 오랫동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몸담아온 보수 인사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이 대표 가족 요청에 따라 병원을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지방의료를 믿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부산에서 헬기를 통해 서울로 이송된 것을 두고도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3일 입장문에서 “응급상황이었다면 부산에서 치료받았어야 했다”며 “이런 식으로 한다면 어느 국민이 지역 병원이나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를 신뢰하겠냐”고 비판했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도 “지방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떠들던 정치인조차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을 놔두고 서울대병원으로, 그것도 헬기를 타고 갔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의대생 증원이 아니라 헬기를 증원하자. 국민 여러분, 서울대병원에서 진료 거부하면 ‘이재명은 되고 왜 나는 안 되냐’ ‘당장 헬기 불러달라’고 하시면 된다. 이재명은 탑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이 특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전날 “관련 법령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사건의 본질은 암살 테러”라며 “권익위가 암살 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문제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명백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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