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유서 깊은 지역에 이단이 발 들이면 안되죠”

유영대 2024. 1. 1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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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정치인이 뛴다] <3>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을 오르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지난해 11월 25일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구 옹진 강화) 국회의원은 인천 중구 신흥동3가에 위치한 한 허름한 건물을 찾아 인근 주민과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총회장 이만희)이 이 건물을 매입해 포교 목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며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발간한 자료집에 따르면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보혜사’라는 교리를 갖고 있다. “우리에게만 구원이 있다” “예수 재림은 우리 단체에서 이뤄진다” 등의 극단적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 무료로 성경공부를 시켜준다며 정통교회 교인들에게 접근한다.

배 의원은 1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천지가 매입한 이 건물은 옛 ‘인스파월드’ 건물로 의미있고 상징성 있는 장소다. 바로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갈 곳 없는 연평 주민들을 무료로 재워 줬던 찜질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스파월드가 법을 어기는 신천지 종교시설이 되는 것을 우리 주민들이 결사반대하고 있다”며 “인천 중구청은 주민 수용성이 담보되지 않은 갈등유발 시설로 보고 ‘착공 불가’를 통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준영 의원(왼쪽)이 옛 인스파월드 건물 앞에서 지역 주민과 신천지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 배준영의원실 제공


그는 지난해 12월 5일에는 인천 중구에 있는 중부교회에서 목회자와 주민단체와의 만남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난 13일 인천제2장로교회에서 열린 제41회 인천시 기독교 조찬기도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원로 기독교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의 지역구인 인천 중구 강화군 옹진군은 기독교의 깊은 뿌리가 있는 곳이다. 중구는 내리교회(139주년), 강화군은 교산교회(131주년)와 서도중앙교회(선교131주년·한옥예배당 101주년), 옹진은 영흥감리교회(131주년)의 유서가 깊다.

배 의원은 지역 기독교의 유서 깊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며 역사를 되짚어보고 신앙을 다진다고 간증했다. 그가 21대 국회에 등원한 뒤 이 지역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민들의 숙원사업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성과를 이뤄낼 때마다 “주님 안에서 할 수 있다”는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인천 면적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공항과 항만, 농어촌, 원도심과 경제자유구역, 섬과 접경지가 어우러진 작은 대한민국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배타고 4시간 넘게 가는 백령도를 비롯해 원근 각지의 지역구를 수시로 오가야 해 헬기가 필요할 정도다. 또한 균형발전을 위한 교통문제 등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서울·인천·세종시를 오가며 정부 실무자와 당국자까지 만날 정도로 부지런하다. 현장을 찾아 관계있는 당사자들을 모두 모아 해결될 때까지 문 닫고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힘과 능력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기도의 힘으로 영종주민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면제(전 국민 반값), 인천항 내항8부두 완전 개방, 백령공항 건설 확정, 강화 고속도로 건설 확정 등 지역의 숙원을 풀 수 있었다. 그는 “이런 놀라운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저와 지역 주민의 간절한 바람과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길을 열어주셨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고 고백했다.

배준영 의원은

인천항 근처 애관극장 앞 골목집 출신으로, 항만물류협회장과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한 물류전문가다. 정치에 뜻을 두고 국회 부대변인 등을 역임하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 같은 지역에서 두 번 실패했으나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인천 13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당선됐다. 국민의힘 초대 대변인으로 날카로운 비판을 하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좀스럽고 민망하다”라는 말까지 들었다. 규제개혁이 의정생활의 신조다. 실패를 거듭하며 좌절할 때 고교 선배의 권유로 하늘꿈교회(신용대 목사)에서 믿음을 얻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혜자 여사가 친이모다. ‘일하러 가세 일하러 가’가 좋아하는 찬송가다.

◇약력

제21대 국회의원(인천 중구 강화군 옹진군)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인천광역시당위원장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치개혁특위, 연금개혁특위 위원
국민의힘 초대 대변인, 원내부대표
(전)유네스코 한국위원단 위원
(전)국회 부대변인
(전)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
(전)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관계학 석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학사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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