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포인트 유효기간 5년 아니다?… 해마다 1042억 아차차!

김준희 2024. 1. 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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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으로 짧거나 무제한이기도
일상 바쁜 현대인들 놓치기 일쑤
여신협회 통합조회시스템서 확인
현금화 등 가능… 기부 땐 세액공제
게티이미지뱅크


매년 1000억원어치 이상의 카드 포인트가 소멸하고 있다. 소비할 때 쌓인 포인트를 유효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아 사라진 것이다. 여전히 많은 금융 소비자들이 카드 포인트의 사용법과 사용처를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카드 포인트의 소멸 시효는 5년(60개월)이다. 포인트 종류에 따라 유효기간이 1~3년으로 짧거나 무제한인 경우도 있다. 카드사들은 소멸 예정 포인트와 소멸 시기 등을 6개월 전부터 카드이용대금명세서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이를 놓치기 쉽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별 포인트 소멸액’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8개 전업 카드사(KB국민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카드)의 포인트 소멸액은 한 해 평균 104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506억원에 해당하는 카드 포인트가 사라졌다.

‘1포인트=1원’ 현금화해볼까

카드 포인트를 일일이 찾아보는 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할수록 흩어진 포인트를 다 확인하기 어렵다. 매년 소멸하는 카드 포인트가 얼마인지 스스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이때 유용한 서비스가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이다. 여신금융협회는 8개 전업카드사와 NH농협카드·씨티카드·우체국 등 11곳과 제휴해 2021년 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통합조회시스템을 이용하면 카드사별로 흩어진 카드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숨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각 카드사 포인트의 잔액 금액과 소멸예정 금액, 소멸예정 시한 등도 알 수 있다. 신용카드 개인 회원이라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감원이 운영하는 ‘파인’과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도 비슷한 기능을 수행한다.

통합조회시스템의 가장 편리한 점은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드 포인트의 현금화 비율은 1포인트당 1원(현대카드는 1.5포인트당 1원)이다. 카드사 포인트 통합 조회 후 계좌 입금 신청도 1포인트부터 할 수 있다. 특히 카드를 해지하면 보유한 포인트가 모두 소멸되므로 해지 직전 현금화를 하면 좋다. 포인트 현금화는 각 카드사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고객센터 등을 이용해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예·적금, 펀드 투자도 가능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포인트를 이용해 금융투자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한 서비스도 있다. 일명 ‘포테크’(포인트+재테크)다. 신한카드는 카드 포인트 사용처를 금융 분야로 확대해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예·적금이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의 영업점과 인터넷뱅킹에서 신규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때 1회차 납입금으로 보유 포인트를 전액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점에서 OTP(일회용 비밀번호)를 발급받을 때도 신한카드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신한카드 HI-POINT 카드’ 적립 포인트로 원하는 펀드 상품을 매수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등도 증권 연계 신용카드를 출시해 적립된 포인트를 금융상품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KB 금융포인트리 카드’는 카드 사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금융포인트리’로 적립하고, 이를 대출이자 납부, 펀드·적금 자동 납입, KB증권에서 사용 가능한 증권예수금 자동전환 서비스 등에 쓸 수 있다.


세금·카드 대금 납부도 가능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카드로택스’를 통해 카드사 포인트를 세금 납부에 활용할 수도 있다. 지방세, 양도소득세, 취득세, 재산세 등이 대상이다. 소정의 납부 대행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숨겨진 카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금을 할인받은 기분도 들게 한다. 내야 할 세금보다 보유한 카드 포인트가 적어도 문제없다. 카드 포인트를 다 사용한 뒤 남은 세금은 신용카드 결제로 해결하면 된다.

카드 포인트를 활용한 기부로 마음을 데워보는 건 어떨까. 삼성카드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카드 포인트로 학대·방임 피해 아동, 환아, 결식아동, 유기동물 등을 위한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다. 다양한 기부처를 살펴보고 마음을 나눌 기회다. 카드 포인트를 기부하거나 정치후원금으로 사용하면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 혜택도 볼 수 있다.

이 밖에 항공사 마일리지나 아모레퍼시픽 뷰티 포인트, OK캐시백 등 자주 사용하는 포인트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다. 대한항공만 해도 대다수 카드사의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해주고 있다. 단 전환 단위나 연간 한도는 카드사마다 달라 개별 확인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자주 사용하는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을 방문해 본인 상황에 꼭 맞는 포인트 사용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대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매달 사용한 카드 대금과 할부 이자 수수료, 보험료 등을 카드사 포인트로 낼 수 있게 했다. 카드사 앱에서 포인트로 결제 가능한 항목을 찾아보고 포인트 결제를 선택하면 간편하다. 카드사별로 포인트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확인하고 포인트 결제 고객에게 할인가를 제공하는 포인트몰도 이용할 수 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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