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 이들의 봉수대는 꺼지지 않았다
사진은 촬영하는 순간을 제외하면 과거의 시간이 남긴 산물이다. 사진은 흔한 일상에서부터 역사적인 순간까지 한 장 한 장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거제에는 사진으로 거제의 오늘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 거제 모습을 고스란히 후대에 남겨주는 것을 자신의 업보라 생각하며 늘 새벽이슬과 은하수와 벗하며 살아가는 류정남 작가다. 류 작가의 취미는 거제의 포토존 명소 만들기다. 최근 10년 동안 그가 만들고 소개한 촬영지는 이른바 거제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거제 한컷'은 류 작가와 함께 떠나는 '인생 사진 남기기' 코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거제의 비경을 소개해 새로운 거제의 관광지 및 포토존을 개발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거제 한컷'은 기존에 잘 알려진 관광지에서 '인생 사진' 남기는 법도 공유할 예정이다. 류 작가와 거제신문이 함께 만드는 포토스토리텔링 '거제 한 컷'은 누군가에게 추억이 되고 먼 미래엔 반짝이는 거제의 과거로 기억될 것이다. <기자말>
[거제신문 류정남]
▲ 거제옥녀봉봉수대에서. @류정남 사진작가 |
ⓒ 거제신문 |
하지만 거제는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외딴섬이 아닌 443.8㎞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제주도 308.32㎞)의 해안선을 자랑하는 섬으로 거제만의 독특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웅장한 산세는 해안과 맞닿아 있고 밤낮으로 배를 만드느라 분주한 조선소의 모습은 거제를 상징하는 또다른 풍경이다.
▲ 거제옥녀봉봉수대에서. @류정남 사진작가 |
ⓒ 거제신문 |
그렇다면 현대사회가 아닌 조선시대 거제의 풍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조선시대 거제는 섬 전체가 수군 기지였다.
임진왜란 이후 정착된 8곳의 수군진에서 수군 병사들은 왜군 침략의 최전선이었던 거제를 지키는 일에 분주했고 병사들의 밥 짓는 연기와 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대 연기가 쉼 없이 피어났다.
밤에는 불을 낮에는 연기를 피워 적의 동태를 살펴 위험을 알렸던 봉수대는 거제의 성곽 유적만큼 거제를 상징하는 유적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봉수는 그 자체가 군사통신시설(軍事通信施設)이자 하나의 작은 요새였다. 봉수는 성격과 구조·형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크게 경봉수(京烽燧)·연변봉수沿(邊烽燧)·내지봉수(內地烽燧)·권설봉수(權設烽燧)·요망대 등으로 구분된다.
거제에서 운영된 봉수대는 가라산·계룡산·백암산·영등·등산·강망산·능포·지세포·와현·옥녀봉 등 10곳에 이른다. 이중 가라산·계룡산·백암산 등은 한양의 경봉수와 연결된 봉수이고, 나머지는 주요 군사시설에 자체적으로 운영된 권설봉수다.
거제지역 성곽 유적 대부분이 적을 살피고 방어하기 좋은 위치에 쌓다 보니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듯이 지역 봉수대도 비슷한 위치에 만들어져 있다.
▲ 거제옥녀봉봉수대. @최대윤 |
ⓒ 거제신문 |
옥녀봉봉수대는 시내버스를 타고 한화오션 정문에서 하차한 후 맞은편 방향으로 가다 만나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옥녀봉봉수대까지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오르면 된다. 우거진 숲이 주는 피톤치드를 느끼며 오르다가 만나는 산새와 청설모와의 인사는 덤이다.
▲ 거제옥녀봉봉수대에서 촬영중인 류정남 사진작가. @최대윤 |
ⓒ 거제신문 |
▲ 거제옥녀봉봉수대. @최대윤 |
ⓒ 거제신문 |
▲ 거제옥녀봉봉수대에서 바라본 한화오션과 아주동 전경. @최대윤 |
ⓒ 거제신문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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