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제주'에서 꿈을 현실로, "모두가 행복 유나이티드 입니다"

김동환 기자 2024. 1.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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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아이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하다.

11일(목)부터 제주대학교 대운동장 등 제주시내 일원 축구장에서 '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in 제주'가 열리고 있다.

연고지 팀인 제주유나이티드의 U15팀을 비롯, 울산HD, 부산아이파크, 포항스틸러스, 수원FC 등 K리그 산하 유소년팀과 제주제일중 등 제주 지역 팀이 참가했다.

'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in 제주'는 오는 20일(토)까지 제주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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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의 바다를 찾은 데렌FC U15/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제주가 아이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하다. 아시아 각국에서 찾은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인생 최고의 경험을 하고 있다. 축구 실력을 키우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기 위해 찾은 '환상의 섬' 제주에서 생애 처음 만나는 아름다움과 마주하고 있다.


11일(목)부터 제주대학교 대운동장 등 제주시내 일원 축구장에서 '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in 제주'가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제주특별자치도와 넥슨이 주최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제주유나이티드가 주관한다.


연고지 팀인 제주유나이티드의 U15팀을 비롯, 울산HD, 부산아이파크, 포항스틸러스, 수원FC 등 K리그 산하 유소년팀과 제주제일중 등 제주 지역 팀이 참가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몽골의 데렌FC, 인도네시아의 페르시브 반둥, 일본의 오이타 트리나타, 베트남의 PVF 등 각국에서 주목 받는 유소년 클럽들이 참가했다. 한국의 유소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소년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제주 함덕의 바다를 데렌 FC U15 /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제주'라는 이름의 공간에서 단순히 축구와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것 같았지만, 그 이상이다. 책 속에서, 유튜브 영상 속에서만 펼쳐지던 '꿈의 장면'을 현실로 선사하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가장 먼저 행복한 미소가 터진 팀은 몽골의 데렌 FC다. 자국 내에서 울란바토르까지 이동해 중국 베이징을 거치는 2천 3백여 km의 여정 끝에 제주로 왔다. 온통 광활한 대지 뿐인 몽골의 아이들에게 '꿈'은 바다였다. 


주최측은 훈련 일정 사이에 시간을 내어 '깜짝 선물'을 했다. 25명의 선수단과 스태프가 탑승한 차량이 예고 없이 함덕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다를 처음 본 아이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차량의 문이 열리자 앞다투어 바다로 달리며 비명을 질렀다. 파도 소리를 실제로 듣고 바다 바람을 느꼈다. 언젠가 영상 속에서 본 장면을 따라 하듯 서로 발을 맞추어 모래사장을 뛰어보고 바닷물을 손으로 찍어 맛을 봤다. 유소년 선수들을 인솔한 데렌FC의 스태프는  "축구를 통한 교류만으로도 정말 뜻이 깊지만, 몽골에서 평생 한 번도 보지 못 할 바다를 직접 볼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승생 오름을 찾은 반둥 페르시브 U15/ 반둥 페르시브 제공

두 번째로 선물을 받은 팀은 인도네시아의 반둥 페르시브다. 반둥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를 거치는 5천 3백여km의 여정 끝에 제주에 도착했다. 대회 주최측이 참가 유소년 선수 설문조사 과정에서 각자의 '꿈'을 물었고, "손흥민 같은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라는 대답을 예상했지만, 동심은 "한국에서 겨울의 눈을 보는 것"이라 답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연평균 26도 안팎의 온화한 기후에서 온 아이들에게 눈은 영화 '겨울왕국'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대회 주최측은 제주에 소재한 약 10여 곳의 오름과 관제소를 수소문했다. 눈이 최대한 많이 쌓여있는 한라산 자락 아래의 '어승생 오름'을 찾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25명의 선수단과 스태프들은 모두 어린아이가 됐다. 양손 가득 눈을 담고, 눈밭에 몸을 던지고, '하트'를 그렸다. 각자 그리고 함께 휴대폰에 '처음 경험하는 눈'을 담아 인도네시아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내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참가자는 "내년에도 다시 제주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폭설 속에서 축구를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어승생 오름을 찾은 반둥 페르시브 U15/ 반둥 페르시브 제공

일정을 마친 데렌FC와 페르시브 반둥의 선수단과 스태프는 숙소에 모였다. 각자 체험한 '인생 경험'을 공유하며 "우리 모두가 평생 기억에 남을 최고의 경험을 통해 행복 유나이티드로 하나가 됐다"고 중지를 모았다. 누군가에게 제주의 바다는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진짜 바다'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제주의 눈밭은 영화가 현실로 이어진 아름다운 '겨울왕국'이었다. '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in 제주'는 오는 20일(토)까지 제주에서 펼쳐진다. 유소년 교류 등 훈련 프로그램 외에도, 제주의 매력을 만끽하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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