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타트업 줄줄이 대기 중…디앤디파마텍·웰마커바이오 눈길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4. 1.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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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2차전지는 가즈아?

주춤하는 전기차 시장은 악재

최근 몇 년간 증시를 달궜던 2차전지 관련 기업 상장도 이어진다. 2월 코스닥 시장에 도전하는 이닉스가 주인공이다.

1984년 설립된 이닉스는 2차전지 주요 부품인 배터리 셀 패드(TBA)와 내화격벽 등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해왔다. 주력 제품인 배터리 셀 패드는 스웰링(Swelling) 현상으로 인한 배터리 간 충돌이나 주행 시 진동을 막는다. 이를 통해 배터리 셀 수명을 증가시키고 화재를 예방한다. 스웰링 현상은 충·방전 시 배터리 셀 온도에 따라 배터리 부피가 팽창, 수축하는 것을 뜻한다. 이닉스의 배터리 셀 패드는 배터리 셀 팽창 시 모듈 내 배터리 셀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배터리 셀이 수축 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정한 압력으로 밀어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이닉스는 전기차·2차전지 안전 관련 부품 초기 시장을 선점해 2028년까지 약 3444억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30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200~1만1000원이다. 회사는 2024년 1월 11일부터 17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닉스는 희망 공모가 최하단 기준으로 276억원을 조달한다. 시설자금에 50억원, 운영자금에 224억원을 활용한다. 시설자금은 부산 2공장 건축을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셀 패드용 기계설비 도입 등에 사용한다. 다만 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것은 위협 요소다.

바이오 스타트업 줄줄이 대기 중

디앤디파마텍·웰마커바이오 눈길

2023년은 바이오가 힘을 낸 해기도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유투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 IPO도 11곳에 달했다. 2024년에도 바이오 스타트업 상장이 예고됐다.

신약 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이 세 번째 시도 끝에 2023년 12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는 2020년 기술성 평가에서 통과한 후 그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제출했지만 2021년 2월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 한국투자증권으로 상장 주관사를 변경하고 2022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나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회사 측은 상장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하고 시장위원회에서 재심을 받았으나 미승인 판정을 뒤집지 못했다. 당시 개발 중이던 핵심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치료제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받은 치료제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디앤디파마텍은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대신 당뇨, 비만 등 대사 질환 치료제로 전략을 수정했다. 현재 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인 이슬기 대표가 설립한 디앤디파마텍은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회장이 투자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틸 회장이 창업한 투자 회사인 옥타브라이프사이언스가 약 570억원을 투자했다.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2200억원을 투자받았다. 한때 기업가치 1조원대로 거론되며 바이오 기대주로 꼽혔으나 잇단 상장 실패로 기업가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2024년 코스닥 입성 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치료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기반 항암제 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인 웰마커바이오는 2024년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2023년 12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웰마커바이오는 서울아산병원 1호 스핀오프 회사다. 이 회사를 창업한 진동훈 대표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약리학교실·융합의학과 교수로도 근무 중이다. ‘신규 타깃 발굴 시스템’을 이용해 도출된 치료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기반 혁신(First in class) 신약 파이프라인(임상 단계 2건, 비임상 단계 2건 외 다수)을 개발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유럽 바이오 기업에 7000억원 규모로 이 신약 기술을 수출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대장암 표적 치료제 ‘WM-S1-030’은 한국·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1호 (2024.01.01~2024.01.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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