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우리 집은 무료 콘서트장, 손뼉 치고 춤추고

유영숙 2024. 1.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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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엄미 생각... '작은 거인 김수철과 친구들'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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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숙 기자]

요즘 콘서트에 가지 못했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에 가끔 갔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가지 못했다. 남편과 뮤지컬은 가끔 본다. 지난 추석 무렵에도 뮤지컬 '벤허'를 감명 깊게 관람했다. 남편도 뮤지컬은 좋아해서 가끔 보러 가자고 한다.

엄마 생각 날까 못 보던 프로그램

주말에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토요일 저녁에 하는 '불후의 명곡'이다. 친정엄마가 즐겨 보던 프로그램이다. 친정엄마가 지난해 초 돌아가시고 얼마 동안은 엄마 생각날까 봐 친정엄마가 좋아하시던 프로그램을 보지 못했다. 친정엄마는 주로 KBS에서 '6시의 내 고향, 전국 노래자랑, 가요무대, 불후의 명곡, 우리말 겨루기' 등을 즐겨 보셨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 엄마 생각하며 하나씩 시청할 수 있었다. 12월 30일 토요일 저녁에 하는 불후의 명곡을 시청했다. 보통 불후의 명곡은 경연과 예능을 합친 프로그램으로 최종 우승자에게 우승컵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주도 당연히 노래 부르는 분들의 경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 불후의 명곡 새해 특집 '김수철과 친구들' TV 화면을 촬영함-2002년 월드컵 때도 총괄 음악 감독으로 활약했다고 한다. 김수철 님이 이렇게 훌륭한 분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
ⓒ 유영숙
   
지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2024 신년 특집'으로 마련하였다. '작은 거인 김수철과 친구들'이란 주제였다. 김수철의 오랜 친구들이 출연하였다. 시작은 김수철이 지휘하는 동서양 100인의 오케스트라 지휘로 시작하였다. 100인의 오케스트라라니, 시작부터 그 스케일에 놀랐다. 2002년 월드컵 때도 총괄 음악 감독으로 활약했다고 한다. 김수철이 이렇게 훌륭한 분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 모든 곡은 김수철의 100인 오케스트라 지휘로 진행되었다.
토요일 우리 집은 무료 콘서트장
  
▲ 불후의 명곡 639회 성시경과 양희경은 김수철과 오랜 친구라고 한다. 특히 양희경은 40년 지기 무나라고 한다.
ⓒ 유영숙
 
1부에서는 김수철이 좋아하는 가수들이 출연했다. 거미와 이적이 출연해서 마치 콘서트장 같다고 말했다. 가수와 관객이 호흡을 맞추며 신나게 즐겼다. 그가 좋아한다는 성시경도 나왔다. 나는 발라드를 좋아해서 성시경 팬이다. 성시경이 노래 부르는 중에 양희경이 나와서 듀엣으로 불렀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양희경은 김수철에게 40년 지기 누나라고 한다.

1부도 감동적이었지만, 지난주 1월 6일 토요일에 방송된 2부(639회)가 정말 감동적이었다. 2부는 '김수철과 New 친구들'로 새 얼굴들이 출연하였다. 김수철이 새로 친구 되고 싶은 가수들이다. 일흔 살 가까운 김수철이 가수와 방방 뛰는 모습이 소년 같았고, 가수도 관객도 하나 되어 즐긴 무대였다. 이보다 더 멋진 콘서트는 없었다.

남편과 시청하며 마치 콘서트장에라도 와 있는 듯 어깨를 들썩들썩하며 손뼉 치며 열정적으로 시청했다. UV, 멜로멍스, 손태진, 포레스텔라, 사거리 그 오빠 등이 출연했는데 감동의 도가니였다. 슬픔이 담긴 조용한 노래는 조용한 대로, 신나는 노래는 신나는 대로 감동이었다. 특히 협업 무대는 그냥 앉아서 볼 수 없었다. 토요일 우리 집은 콘서트장이 되었다. 마치 남편과 나는 현장에 있는 듯 들떠서 시청했다.
  
▲ 불후의 명곡-김수철과 친구들 TV 화면을 촬영함-동서양 100인의 오케스트라와 멋진 공연을 벌였다.
ⓒ 유영숙
 
서편제 ost인 '천년학'을 김수철이 작곡했다고 한다. 국악 사랑이 담긴 곡이다. 동서양 100인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데 어찌나 가슴이 벅찬지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대금 독주가 가슴을 후벼 파서 서편제의 절절함이 진하게 느껴졌다.

기타 연주는 또 어찌나 멋진지 작은 거인이란 별명이 딱 맞았다. 키는 작지만, 실력은 거인이었다. 협업 무대는 그 어떤 콘서트장에서도 보지 못할 명장면이었다. 평소에 흥이 많지 않은 나도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없어서 일어서서 함께 떼창을 하였다.

'젊은 그대'처럼 2024년이 활기차길

특히 마지막 곡인 '젊은 그대'는 100인의 오케스트라와 100인의 합창단 그리고 관객 모두가 함께 불러서 2024년이 희망으로 다가왔다. 청룡의 기운처럼 젊음과 사랑이 넘치는 갑진년 새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그 감동이 다음 날도 이어져서 다시 보기로 1부 2부를 이어서 시청했다. 다시 보아도 또 보고 싶을 만큼 멋진 콘서트였다. 비록 콘서트장에는 가지 못했지만, 집에서 즐기는 콘서트로 추억을 선물 받았다. 이 감동은 오래갈 것 같다. 아마 앞으로도 여러 번 다시 보기로 시청하리라 생각한다.

티켓도 사지 않고 집에서 공짜로 즐긴 멋진 콘서트로 새해 시작을 행복함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혹시 시청하지 못하신 분은 한 번 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특히 2부(639회)가 더 좋았다. 기회가 되면 올해는 콘서트도 가고 뮤지컬도 관람하고 싶다. 행복한 1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브런치에도 발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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