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 2000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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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 예정 물량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9일 부동산R114는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계획 아파트가 전국 총 14만7185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비사업은 변수가 많아 계획 대비 실적이 저조한 편이라 연내 예정물량 중 절반 정도만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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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미분양 리스크 영향 수요 높아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 예정 물량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9일 부동산R114는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계획 아파트가 전국 총 14만7185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동산R114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다 물량이며 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2010년(2만7221가구) 대비 5배 이상 높다.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8만8862가구로 나타났다. 그 중 절반은 서울(4만5359가구) 물량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만 1만8792가구(16곳)가 풀릴 예정인데, 분양가가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단지들이 공급돼 청약수요가 높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분양 지연이 보편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사업지는 연내 분양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정비사업 분양 물량이 많은 이유는 낮은 미분양 리스크 때문이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기반시설이 양호한 원도심에 위치해 수요 확보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조합원 분을 제외한 물량만 일반분양되기 때문에 공급 부담도 덜하다. 청약시장이 위축됐던 2022년에도 정비사업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4.2대 1을 기록하며 그 외 단지들보다 인기를 끌었다. 또 조합원 분담금 증가 등의 문제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해 분양시장은 ‘숨 고르기’가 예상된다. 집값 하락과 분양가 상승 등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조달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호전된 후 분양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비사업은 변수가 많아 계획 대비 실적이 저조한 편이라 연내 예정물량 중 절반 정도만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는 “정비사업 아파트 청약을 계획한 실수요자들은 원하는 사업지의 분양 일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강남권 단지들을 제외하면, 분양가 상승으로 경쟁력이 낮아진 상황이라 급매물과 가격 비교를 꼼꼼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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