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지휘자로서 경기필과 함께 성장하겠다”

장지영 2024. 1. 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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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이나 지휘자인 저나 지금은 고유의 색깔이 없다고 생각해요. 둘 다 지금 만들어가는 중인 만큼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김선욱과 함께 나온 서충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경기필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해석력, 개성, 카리스마, 소통력 등을 총체적으로 봤을 때 김 감독이 적격이었다"면서 "젊은 지휘자인 김 감독 부임 이후 경기필의 변화가 기대된다. 관객들도 경기필에서 김 감독의 성장을 지켜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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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취임 첫 신년음악회
백건우·호넥 등 섭외 열의
“타협없이 음악 보여줄 것”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이 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는 “피아노를 치면서도 늘 오케스트라에 대한 관심으로 꾸준히 공부했다. 추구하는 음악을 타협 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필이나 지휘자인 저나 지금은 고유의 색깔이 없다고 생각해요. 둘 다 지금 만들어가는 중인 만큼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35)이 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긴 호흡과 꾸준함으로 음악의 본질을 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공식 취임해 2년간 악단을 이끌게 된 김선욱은 오는 12일 경기도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취임 기념 신년음악회을 가진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도 늘 오케스트라에 대한 관심으로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예술감독)가 새로운 시작이라기보다는 음악이라는 긴 길을 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선욱은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18세의 나이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피아니스트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도 지휘에 대한 오랜 꿈을 위해 3년간 영국왕립음악원 지휘 석사과정(MA)을 마쳤다. 지난 2021년 1월 KBS교향악단을 이끌며 지휘자로 정식 데뷔한 김선욱은 국내외 오케스트라들을 잇달아 지휘하며 역량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휘자 데뷔 3년도 채 안 돼 ‘국내 빅5 오케스트라’ 경기필 예술감독으로 낙점받았다. 부지휘자 경험이 없는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로 임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김선욱과 함께 나온 서충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경기필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해석력, 개성, 카리스마, 소통력 등을 총체적으로 봤을 때 김 감독이 적격이었다”면서 “젊은 지휘자인 김 감독 부임 이후 경기필의 변화가 기대된다. 관객들도 경기필에서 김 감독의 성장을 지켜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욱은 짧은 지휘 경력을 의식한 듯 자신이 생각하는 지휘자의 자질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김선욱은 “지휘자는 단순히 손을 흔드는 사람이 아니다. 악보에 적힌 음(音) 너머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면서 “부지휘자 경력은 없지만, 그동안 연주자로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학교에서 지휘를 배웠을 때보다 오케스트라와 협연 때마다 리허설을 보며 간접적으로 보고 배운 게 많다”고 피력했다. 이어 “언제쯤 되면 내가 신인 지휘자라는 말을 듣지 않게 될지 모르겠다. 연주자로서 상당 기간 활동한 사람이 지휘자로 바뀌었을 때 편견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김선욱과 경기필은 총 6차례의 정기공연을 선보인다. 첫 무대인 12일 신년음악회에는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8)가 협연자로 나선다. 김선욱은 백건우 외에 올해 정기공연 협연자로 빈 필하모닉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 등 해외 유명 연주자들을 직접 섭외하는 열의를 보였다. 김선욱은 “아직 젊은 나는 물론이고 오케스트라도 많이 배울 수 있고 관객과 음악인이 존경하는 연주자와 함께 하면 악단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새로움 보다는 본질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서도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는 단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되 음악적으로는 제가 추구하는 음악을 타협 없이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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