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들, 낮은 곳으로 줄 잇는 ‘나눔 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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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헌금 전액을 이웃과 나누는 작은 교회들의 '작지만 큰 사랑'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전북 완주 제상교회(김인원 목사)는 성도 250여명이 모은 성탄감사헌금 전액(324만6000원)을 최근 봉동읍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김인원 목사는 "더 많이 지원하고 싶은데 교회와 성도들 형편이 팍팍해서 흉내만 내고 있다"면서도 "보통 300만원을 후원하는데 절기헌금 총액이 적다 싶으면 교회 재정에서 후원금을 보태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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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헌금 전액을 이웃과 나누는 작은 교회들의 ‘작지만 큰 사랑’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형편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서도 사정이 더 다급한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가 하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소외이웃을 구제하는 ‘사랑행전’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행복한교회(서진규 목사)는 지난 2일 지난해 모은 성탄절 헌금 전액을 서울 강서구의 세 가족과 나눴다. 뇌성마비, 희소질환을 비롯해 지적·언어 중복장애 환아를 둔 가정이었다. 성도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탄헌금 1200만원은 환아 수술비와 재활치료비, 유모차형 휠체어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재정이 넉넉해서 나눈 건 아니었다. 이 교회 본당은 건물 지하에 있다. 주일예배는 강서구 화곡고등학교 강당에서 드린다. 그럼에도 교회는 건물을 올리지 않고 재정 가운데 3분의 1을 이웃과 나누고 있다. 교회 행정 담당인 정춘활 목사는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교회는 사람 속에 교회를 세우는 교회”라며 “한국교회를 든든히 세워가기 위해 교인과 지역 이웃을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복한교회는 지역 내 가정 20곳에 매달 생활비 조로 10만원씩 정기 후원하고 있다.
전북 완주 제상교회(김인원 목사)는 성도 250여명이 모은 성탄감사헌금 전액(324만6000원)을 최근 봉동읍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성금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다시 전달됐는데, 관내 취약계층 복지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제상교회는 절기헌금을 교회 재정에 환입하지 않고 구제 사역에 흘려보내고 있다. 김인원 목사는 “더 많이 지원하고 싶은데 교회와 성도들 형편이 팍팍해서 흉내만 내고 있다”면서도 “보통 300만원을 후원하는데 절기헌금 총액이 적다 싶으면 교회 재정에서 후원금을 보태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사역 취지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함’(막 10:45)에 있다”며 “이웃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기쁨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초 성도들이 십시일반 모은 구제헌금을 나눈 교회도 눈길을 끈다. 경북 포항중앙교회(손병렬 목사)는 교인 1004명이 1만원씩 모은 ‘천사헌금’을 형편이 어려운 교인 10명에게 전달했다. 올해로 26회째다. 교회는 또 100가정에 쌀 한 포와 라면 한 상자를 선물하고, 지역 내 장애인단체·아동양육시설 등 8곳에도 쌀과 라면을 후원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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