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한 방 없어 환불 요구하니…"게 죽여서 안된다"거부한 식당

방제일 2024. 1. 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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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예약하고 찾아간 식당에 빈자리가 없어 수십만원의 결제 금액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식당 측에게 거절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A씨는 "언제 자리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안 되겠다 싶어서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얘기했다"며 "1층으로 내려와 취소해달라고 사장님께 말하니 '게 죽여서 환불 안 돼'라고 말하고 어디로 가더라"고 말했다.

끝내 식당 측은 결제 취소를 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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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입장에 점점 언성이 높아져
경찰까지 왔으니 결국 환불 못 받아

사전에 예약하고 찾아간 식당에 빈자리가 없어 수십만원의 결제 금액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식당 측에게 거절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식당의 환불거부 어디에서 도움받을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연을 쓴 A씨는 지난달 30일 장모님 칠순을 맞아 거제도 여행을 떠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어른 7명과 아이 2명 등 총 9명이 30일 숙박을 하고, 31일 울산에 있는 모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처남 집이 울산이어서 식당 예약은 일주일 전인 12월 25일에 미리 전화 예약을 해둔 상태였다. 혹시 몰라 예약일 전날에도 확인 전화까지 했다. A씨는 "식당도 분명히 룸으로 예약 잡아 놓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거제도 여행을 마친 일행은 울산 대게 집에 도착한 후, 대게를 고르고 선결제 후 방으로 가면 된다는 사장의 설명에 체크카드로 75만원을 결제했다. 해당 식당은 1층에서 생물을 고른 뒤, 위층에서 상차림비를 별도로 내고 먹는 형태의 가게였다.

이후 2층 식당으로 향했으나 자리는 이미 만석인 상태였다. 3층 역시 자리가 없었고 직원들은 9명 예약 현황도 모르는 눈치였다. A씨는 "언제 자리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안 되겠다 싶어서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얘기했다"며 "1층으로 내려와 취소해달라고 사장님께 말하니 '게 죽여서 환불 안 돼'라고 말하고 어디로 가더라"고 말했다.

환불을 요구한 A씨 측과 거부를 한 음식점 사장은 서로 엇갈린 입장에 점점 언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환불을 요구한 A씨 측과 거부를 한 음식점 사장은 서로 엇갈린 입장에 점점 언성이 높아졌다. 사장은 도착해서 결제할 때 위층 상황을 확인하지 못한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카드 취소는 안 된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또 룸은 언제 자리가 나올지 모르니 홀에서 먹고 가라. 아니면 게를 포장해 가서 먹으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A씨는 시끄러운 홀에서 칠순 잔치를 벌일 수 없었고 엇갈린 입장에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은 난감해했다. 해당 사안은 형사 사건이 아니기에 경찰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사장은 경찰에게 "경찰이 개입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저 사람들하고 해결하겠다. 나중에 벌금 나오면 벌금 내겠다"며 자리를 떴다. 끝내 식당 측은 결제 취소를 해주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카드 취소는 안 해줄 것 같아 다른 곳으로 가서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장모님께서는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이셨다"며 "속상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논란과 관련해 식당 측은 국내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방을 잡아두긴 했는데 앞서 이용하던 손님이 오랜 시간 이용하며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홀에 자리를 마련해주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포장 권유도 했지만, 손님이 막무가내로 환불만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손님이 결제한 게는 냉동실에 보관 중"이라며 "법에 따라 대처할 계획"이라고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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