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청약시장 냉기 지속…"완판까지 6개월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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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수도권 내 미분양 아파트 단지가 속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약에 나서는 수도권 일부 단지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억원가량 높게 책정돼 있어서다.
앞서 같은 구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최고 분양가 9억7600만원), '래미안 라그란데'(10억9900만원)와 비교하면 이들 단지의 경우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3억원가량이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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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높던 서울 단지도 미계약에 무순위청약
새해부터 수도권 내 미분양 아파트 단지가 속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약에 나서는 수도권 일부 단지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억원가량 높게 책정돼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들 단지의 ‘완판(완전 판매)’까지는 수개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 단지 및 지역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으로 점쳐지는 하반기까지는 이런 현상이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광명시 ‘광명 자이 힐스테이트 SK VIEW(총 2878가구)’의 347가구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의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0억6500만~12억3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변 시세 대비 10%가량 비싼 것으로 분양업계에서는 무순위청약이 2~3차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는 8일에는 인천 계양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총 1370가구)’이 청약에 나선다. 일반 분양 물량은 314가구다. 이 단지는 전용 59㎡ 공급가격이 4억5830만~5억47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약 1억원 높게 책정됐다. 완판까지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게 분양업계 관측이다.
현재 분양 시장은 분양가에 따라 청약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분양가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 단지의 경우 수요가 쏠리며 완판에 성공하는 반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는 분위기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신축 아파트를 싸게 분양받는 게 신규 청약의 목적인데, 분양가가 시세와 별반 다르지 않으면 수요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분양 열기가 살아있는 서울조차 분양가가 비싼 단지들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와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지난 2일과 3일 각각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두 단지 모두 지난해 10월과 11월에 1순위 청약에서 인기를 끌며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막상 계약기간에 돌입하자 계약 포기 사례가 쏟아졌다.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는 전체 121가구 중 54가구가,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1467가구 중 122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다.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의 전용 84㎡ 공급가는 10억4300만~11억5400만원, 이문 아이파크 자이 전용 84㎡ 공급가는 12억599만 원~14억4026만원이었다. 앞서 같은 구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최고 분양가 9억7600만원), '래미안 라그란데'(10억9900만원)와 비교하면 이들 단지의 경우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3억원가량이 비쌌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 단지들의 청약 고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금리가 인하될 때까지는 '고분양가 = 미분양·미계약' 공식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가 내려가야 투자심리가 회복돼 청약 수요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국내 금리는 하반기쯤에야 내릴 가능성이 커 그때까지는 청약 시장에 냉기가 흐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 역시 “대출이 까다롭고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 매수를 미루고 전·월세 시장에 머무는 경향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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