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답 있다” 묵상하며 필사·암송 ‘필수’… 금식기도도 방법

이현성,조승현,김동규 2024. 1.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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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2024’ 영성 순례]
(중) 영성 업그레이드 A to Z
게티이미지뱅크


성경 통독·필사, 금식기도, 감사일기, 신앙서적 읽기…. 새해는 더 깊은 영성을 다지는 데 적기로 꼽힌다. 전문가들을 통해 성경읽기와 기도 등 영성 훈련에 도움을 주는 조언을 들어봤다.

백석대(총장 장종현) 신대원 3학년인 이정희(25) 전도사는 1일부터 동기 전도사 2명과 신앙서적 읽기 모임을 시작했다. 졸업 이후 사역 현장에 나서기 전 영성과 지성을 키워보자는 취지에서다. 모임 이름은 ‘북코노니아’. 책과 코이노니아(교제)의 뜻을 담았다.

이 전도사는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혼자 책을 읽다가 중도 포기한 경험이 많았다”며 “비슷한 경험이 있는 전도사님들과 이달까지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두란노)를 읽기로 했다”고 했다. 팀원들은 일주일 단위로 독서 분량을 나눈 뒤 매주 목요일 모바일 메신저로 서평을 공유한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엔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독후감을 나눈다.


성경필사 때 묵상도 꼭 겸해야

성경 필사와 암송도 겸한다. 이 학교 신대원생들은 겨울방학 기간 성경 50여장을 필사하고, 별도로 성경 구절 10개를 암송한다. 이춘길 백석대 신대원 교목실장은 “기독교인의 신앙은 곧 성경 중심의 신앙”이라며 “신학 공부보다 경건 생활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방학 중 경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목실장은 필사 분량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성경을 필사할 때 반드시 묵상을 겸해야 한다”며 “받아쓰기 형식으로 접근하면 큰 유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사본을 제본해서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는 일도 큰 의미가 있다”며 “말씀을 통해 만난 하나님을 함께 메모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통독 뒤엔 ‘한 구절’ 말씀 암송도

“성경을 눈으로만 읽지 마세요.” 차준희 한세대 구약학 교수는 눈·입·귀를 활용하는 ‘삼중독서’를 권했다. 그는 “시편 1편 2절에 나오는 ‘묵상’은 원어(히브리어)로 ‘하가(hagah)’인데 읊조리고 소리 내 읽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말씀 암송도 도전해봄 직하다. 차 교수는 “성도들에게 성경을 한 번 통독한 뒤 하루에 한 구절씩 말씀을 암송하라고 권하고 있다”며 외운 말씀을 누적 복습하면서 새로운 말씀을 암송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그는 “하루에 한 구절을 꼭 외워야 한다는 강박을 갖기보다 같은 말씀을 계속해서 곱씹어야 한다. 말씀을 암송하다 보면 성경이 와닿는 순간은 꼭 온다”고 전했다.

성경 묵상·암송과 함께 ‘감사일기 작성’도 영성 훈련 방법의 하나로 꼽힌다. 이의용 아름다운동행감사학교 교장은 “감사일기를 쓰면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이웃의 사랑을 새삼 깨달을 수 있다”며 “특히 신앙생활이 힘들 때 감사했던 시간을 떠올리면서 재기할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일기 작성 요령으로 ‘무작정 많이 쓰기보단 하나라도 깊이 있게 쓰기’ ‘매일 정해진 때에 조용한 장소에서 쓰기’ ‘받은 감사만이 아니라 베푼 감사도 함께 적기’ 등을 제안했다.

회개·감사·구제 병행하는 금식

금식기도로 영적 무장에 나서는 교인들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한성교회(도원욱 목사)는 1일 신년금식집회를 시작했고, 경기도 성남시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 교인들도 3일부터 사흘간 금식에 나선다.

장덕봉 요나3일영성원 목사는 “공복 상태에서 기도한다고 능사가 아니다”며 “요나 2~3장엔 회개·감사·구제를 병행하는 금식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문제만 해결해 달라고 기도하면 중언부언하기 쉽다”며 “회개·감사·구제의 내용을 떠올리면 기도의 질서가 잡힌다”고 조언했다. 장 목사는 “하나님은 아낌없이 드리는 자를 기뻐 받으신다”며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과 시간을 아낌없이 드려 응답받는 한 해를 누리자”고 권면했다.

이현성 조승현 김동규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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