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나인우 향해 “‘1박2일’ 생각나 몰입 안돼”…배우 예능의 명과 암 [D:방송 뷰]

장수정 2024. 1. 2. 1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예능 출연은 배우들에게도 긍정적인 일이다.

배우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예능 출연과 연기 활동 모두를 잘 해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매주 시청자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다양한 시청층을 아우르며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배우들의 예능 출연 이유가 되기도 한다.

예능 제작진들에게도 의외의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배우들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능서 쌓은 친근한 이미지, 드라마에선 독이 되기도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예능 출연은 배우들에게도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예능을 통해 굳어진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은 큰 숙제로 남는다.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 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는 내용의 드라마로,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tvN

첫 회부터 시한부 암 환자 강지원(박민영 분)이 남편과 절친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과 다툼을 벌이던 중 살해를 당한 뒤 2회 차 인생을 시작하는 내용이 모두 담기며 폭풍 같은 전개를 보여줬다.

원작의 초반 내용을 충실하게 쫓아가며 팬들을 만족시키는가 하면, 암 환자 역을 맡아 37kg까지 감량한 박민영의 현실적인 연기도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였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10년 전 과거로 회귀한 지원을 계속해서 돕는 의문의 조력자 유지혁 역의 나인우의 어색함을 지적했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의 예능 이미지 탓에 몰입이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나인우는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 활약 중인데, 그의 엉뚱하고, 허당인 모습이 이 프로그램에선 웃음 포인트였지만, 배우 나인우가 됐을 땐 진입장벽으로 작용 중인 것이다. 특히 캐릭터 설명에 적힌 것처럼, 머리 좋고, 몸 좋고, 집안 좋은 ‘완벽한’ 조력자로 활약해야 하는 만큼, 예능으로 구축한 이미지와의 괴리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배우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예능 출연과 연기 활동 모두를 잘 해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앞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수년 동안 활약했던 이광수, 전소민도 결국 하차를 선택한 바 있다. 이광수는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소민은 “연기를 포함한 이후 활동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잠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해 고민을 짐작케 했었다.

이들의 예능 활동이 ‘독’으로만 작용한 것은 아니다. ‘연기’를 통해선 보여줄 수 없는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은 예능의 큰 장점이다. 매주 시청자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다양한 시청층을 아우르며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배우들의 예능 출연 이유가 되기도 한다.

‘새 얼굴’을 찾는 버라이어티 또는 관찰 예능은 물론, 웃음보다는 힐링, 대리만족에 방점을 찍은 여행 예능들까지. 예능 제작진들에게도 의외의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배우들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이 과정에서 다소 빈틈 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몸개그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새 예능 스타가 탄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연기 활동에 있어선 이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빈번해 결국 ‘하차’로 아쉽게 끝을 맺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스타들이 많고, 요즘 시청자들은 이를 구분해서 본다고는 하지만, 한 번 구축이 된 이미지를 벗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캐스팅을 하는 입장에서도 모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기 활동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연기력이다. 대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