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수시합격자 337명 등록포기…고대 의대는 8명

고기정 2024. 1. 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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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 60%가 등록포기
"최상위권 대학서도 미충원 학과 다수 발생"
고대의대, 수시 미충원 8명…서울·연세의대 0명

3일부터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시작되는 가운데 일명 'SKY'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 수시모집에서 337명을 뽑지 못해 정시로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려대는 의대에서도 8명을 선발하지 못했다. 이는 수험생들의 의대 지원이 증가하면서 중복합격이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2023년 12월 1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 가족들. [사진=아시아경제DB]

2일 종로학원은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수시모집에서 정원 내 일반전형 기준 337명의 미충원이 발생해 해당 모집인원이 정시로 이월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318명보다 19명 증가한 수치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전년도(33명)보다 15명 늘어난 48명(2.2%)을 채우지 못했다. 이월 인원이 가장 많은 모집 단위는 응용생물화학부로 5명(20.8%)이었으며, 의류학과와 간호대학이 각 4명, 화학부와 첨단융합학부가 각 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치의학과와 약학계열에서도 각각 2명, 1명이 이월됐다.

고려대의 이월 인원은 92명으로, 서울대·연세대와 달리 오히려 전년도(147명)보다 55명 줄었다. 다만 고려대의 경우 세 학교 중 유일하게 최상위 학과인 의과대학에서 8명(12.9%)의 결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려대 의과대학에서는 당초 계획한 모집인원(44명)보다 18.2% 늘어난 52명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12개 의대 중 수시 이월 인원이 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다. 고려대에서 이월 인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모집단위는 자연계열에서는 컴퓨터학과 20명(27.8%), 인문계열에서는 국어교육과 3명(12.5%)이었다.

연세대는 전년도(138명) 대비 59명 늘어난 197명(9.2%)의 모집인원을 정시로 이월했다. 인문 계열에서는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가 모집인원의 59.9%인 82명을 뽑지 못해 최다를 기록했다. 자연 계열에서는 융합과학공학부(ISE)가 28명(39.4%)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전자공학부 15명(15.5%), 컴퓨터과학과 10명(28.6%)이 그 뒤를 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최상위권 대학에서도 인기학과, 의대에서도 상위권 의대로의 집중 현상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라며 "상위권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는 학과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도 보이는 이례적 상황이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수시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시 전체 선발인원의 절반 이상이 미충원되는 학과가 생겨났다는 점에서 수험생은 입시에 대한 합격 점수 예측이나 각 대학에서 공개하는 입시결과만을 참고해 지원 전략을 짜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증가하는 의대 경쟁률…의대 진학 목표로 자퇴 선택하기도

[사진=아시아경제DB]

한편 지난 9월 진행된 수시 모집에서 서울대 의예과 평균 경쟁률(특별전형 제외)은 12.30대 1로 지난해(10.49대 1)보다 높았다. 전형별로 보면 50명을 모집하는 일반전형에 782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지난해 14.58대 1에서 15.64대 1로 증가했다. 39명을 모집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에는 313명이 지원해 지난해 5.33대 1에서 상승한 8.0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 의과대학 경쟁률(특별전형 제외) 역시 지난해(24.3대 1)보다 오른 27.0대 1을 기록했다. 학교추천전형 경쟁률(23.44대 1)은 지난해 21.60대 1을 앞섰고, 일반전형은 학업우수형(30.28대 1)과 계열적합형(24.93대 1) 모두 전년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의대 39곳의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건 인하대 의예과의 논술우수자 전형이다. 8명 모집에 총 5286명이 지원해 660.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하대 의예과 논술우수자 전형은 2023학년도에도 648대 1의 경쟁률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를 또 한 번 넘어선 것이다.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은 전형은 631.6대 1을 기록한 성균관대 의예과의 논술우수 전형, 3위는 398.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아주대 의학과의 논술우수자 전형이었다.

서울대에 입학하고도 의대 진학을 목표로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도 늘었다. 지난 10월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9월 15일 기준 서울대 신입생 중 휴학생은 418명으로 2019년(168명)의 약 2.5배 규모다. 전체 신입생 중 자퇴생도 2019년 83명에서 지난해 204명이 돼 2.5배 증가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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