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에스프레소처럼 쓰고 때론 캐러멜 마키아토처럼 달콤한 인생… “모두 하나님의 예비하심이더라구요”

최기영 2024. 1. 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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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 새옹지마 물레방아 등 인생을 표현하는 은유에는 여러 가지 키워드가 있다.

그 가운데서도 커피를 벗 삼아 삶을 향유하고, 커피의 다채로움을 생의 우여곡절에 빗대어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고백하는 이들이 있다.

그 울타리의 중심축인 '사랑'과 '계획하심에 대한 신뢰'가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SBS), 다니엘기도회(운영위원장 김은호 목사) 등을 통해 알려지며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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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 가득한 삶 살고 있는 김정화·유은성 부부
김정화 유은성 부부가 최근 인천 중구 알리스타커피 본사에서 삶의 고난과 기쁨의 순간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발견했던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도서출판 꿈미 제공


회전목마 새옹지마 물레방아 등 인생을 표현하는 은유에는 여러 가지 키워드가 있다. 그 가운데서도 커피를 벗 삼아 삶을 향유하고, 커피의 다채로움을 생의 우여곡절에 빗대어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고백하는 이들이 있다. 연기자 가수 커피마스터 교수 사업가 공연기획자 유튜버 등 커피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수식어로 살아가는 배우 김정화 유은성 전도사 부부다.

최근 인천의 알리스타(숭고한 별)커피 본점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김정화가 대표이사를 맡아 케냐 바링고 지역 생두 생산화를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자립을 돕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두 사람은 생두가 230도의 열기와 만나 800가지 넘는 향미의 원두로 태어나는 로스팅 과정처럼, 매 순간 각기 다른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결혼 11년 차를 맞은 2023년에 대해 “지옥을 떠올릴 만큼 독한 아픔으로 시작해 천국을 마주한 듯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채우며 마무리한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배우와 CCM 가수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있던 두 사람이 대중에게 함께 각인된 건 10년 전,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처럼 결혼 소식이 발표되면서다. 이 과정엔 결정적 역할을 해준 인물이 있다. 바로 우간다에서 인연을 맺은 김정화의 후원 딸 아그네스다. 김정화가 에세이집 ‘안녕, 아그네스’를 출간하면서 녹음하게 된 동명의 싱글 앨범에 유 전도사가 작곡가로 참여하면서 사랑을 키운 것이다.

김정화 유은성 부부 가정이 지난해 5월 우간다를 방문해 딸 아그네스, 사위 사무엘과 만나 가족 티셔츠를 맞춰 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뒤 부부는 다시금 대중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유 전도사의 뇌종양 진단 소식과 감사의 기도제목을 알린 것이다. 수술을 받게 되면 장애 확률 90%, 사망 확률 50%라는 절망적 현실 가운데서도 부부를 둘러싸고 있는 가정의 울타리는 견고했다. 그 울타리의 중심축인 ‘사랑’과 ‘계획하심에 대한 신뢰’가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SBS), 다니엘기도회(운영위원장 김은호 목사) 등을 통해 알려지며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때로는 에스프레소처럼 쓰고 짙은 아픔도, 캐러멜 마키아토에 얹힌 우유 거품처럼 포근하고 달콤한 순간도 있습니다. 인생의 난관들이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피해가진 않죠.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 더 감사했던 한 해였습니다.”(유 전도사)

실제로 방송 후엔 ‘공중파 보면서 은혜받긴 처음이네’ ‘개독교 싫어하는데 이 사람은 안 죽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비전을 찾았어요. 이 부부처럼 살고 싶어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계획처럼 느껴졌던 첫 만남부터 연애 결혼 육아 암 진단과 투병 생활까지 지나온 순간들을 ‘교환 일기’ 쓰듯 기록한 에세이집 ‘커피 마실래요? 결혼할래요?’(도서출판 꿈미)를 최근 출간했다.

바리스타 인스트럭터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이자 커피 전문점 운영자답게 삶의 각 장면과 변곡점을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아인슈페너 아포가토 등 커피 고유의 특징과 매치해 풀어낸다.

김정화는 “결혼 전까지 불안정하기만 한 사람이었던 내게 사랑을 나누며 가정을 꾸리고 육아를 해내는 과정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 같은 시간”이라며 “N포 세대라 불리며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용기 내어 도전할 수 있는 동력을 줄 수 있기를 소원한다”고 전했다.

인천=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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