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추모 차분한 시상식… ‘연인’ ‘모범택시2’ ‘악귀’ 휩쓸어

임세정 2024. 1. 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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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인'과 '모범택시2' '악귀'가 연말 연기대상을 휩쓸었다.

고(故) 이선균 배우를 추모하는 뜻에서 배우들은 대부분 화려한 드레스 대신 검은 의상을 입었고, 수상 소감을 통해 애도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드라마 '국민사형투표'로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박성웅은 "수상 소감보다는 편지를 하나 쓰고 싶다"며 이선균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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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두 번째 대상 영예
이제훈·김태리 SBS 공동대상
배우들 검은 드레스로 애도
드라마 ‘연인’에서 호흡을 맞춘 남궁민(오른쪽)과 안은진이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3 MBC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궁민은 대상, 안은진은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았고, ‘연인’은 올해의 드라마상을 받는 등 주요 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MBC 제공


드라마 ‘연인’과 ‘모범택시2’ ‘악귀’가 연말 연기대상을 휩쓸었다. 고(故) 이선균 배우를 추모하는 뜻에서 배우들은 대부분 화려한 드레스 대신 검은 의상을 입었고, 수상 소감을 통해 애도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3 MBC 연기대상’에서 남궁민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궁민은 드라마 ‘연인’에서 사랑하는 연인 길채(안은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주인공 이장현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남궁민은 2021년 ‘검은태양’으로 대상을 받은 후 2년 만에 또 다시 MBC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남궁민은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꿈은 목적지가 아니라 항해 그 자체’라는 말이다. 트로피를 들고 있는 이 달콤한 순간보다 (촬영지인) 황매산 언덕에서 찬바람 맞으며 고생했을 때, 더운 풀밭에서 모두가 땀 흘리고 있었을 때가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확실히 꿈을 이룬 것 같다”면서 “연기에 관한 한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 방심하지 않고 겸손하고, 항상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의 드라마상도 ‘연인’에게 돌아갔다. 남궁민과 호흡을 맞춘 배우 안은진은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남궁민과 안은진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인조 역을 맡은 김종태는 베스트 캐릭터상을, 청나라 장군 용골대를 연기한 최영우는 조연상을 받았다. 박정연 김무준 김윤우 등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들은 신인상을 수상했다.

전날 서울 마포구 SBS 프리츰타워에서 열린 ‘2023 SBS 연기대상’에선 ‘모범택시2’의 이제훈과 ‘악귀’의 김태리가 대상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과 연기자를 가려내지 못해 ‘나눠주기식’ 시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오전 이선균의 발인식이 있었던만큼 시상식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대상을 수상한 이제훈은 무대에 올라 “오늘 너무나도 아픈 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작품 인연이 없었고 함께한 거라곤 스치는 순간 뿐이었지만 그분이 걸으신 길을 보면서 배우라는 꿈을 키웠다”며 “그분처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롤모델로서 따라가려고 했던 것 같다. 그분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고생하셨고 하늘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국민사형투표’로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박성웅은 “수상 소감보다는 편지를 하나 쓰고 싶다”며 이선균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아픔도 걱정거리도 없는 평안한 세상에서 편하게 쉬길 빌겠다. 오늘 너를 하늘나라로 보낸 날인데 형이 상을 받았다”며 “언제나 늘 연기에 진심이었던, 하늘에 있는 너에게 이 상을 바친다. 잘 가라 동생”이라고 말했다.

올 초 이선균이 출연한 드라마 ‘법쩐’ 팀은 추모의 의미로 시상식에 전원 불참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드라마 출연진과 제작진은 “법쩐에 출연했던 이선균님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를 화면에 띄웠다. 화려한 댄스곡으로 축하무대를 준비했던 가수 화사는 선곡을 변경했다. 화사가 검은 드레스를 입고 슬픈 분위기의 발라드곡 ‘LMM’을 열창하자 배우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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