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병원·공장 잇단 화재…"화마의 계절, 예방만이 최선"

구나리 2023. 12. 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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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아파트 이어 세 곳서 화재 발생
겨울철 건조한 날씨 등으로 화재 잦아

최근 큰 화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겨울철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탄절 '참변'…아파트 화재로 가족 지키려던 두 남성 숨져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이미지출처=도봉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로 숨진 30대 남성 2명은 모두 가족을 지키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임모 씨(37)는 119에 최초로 화재 신고를 했으며, 70대 부모님과 동생을 먼저 대피시키고 가장 마지막에 집에서 탈출해 옥상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임씨는 옥상에 다다르지 못한 채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또 다른 사망자인 박모 씨(33)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4층에 거주하는 박씨 부부는 화재를 피해 각각 7개월, 2살 자녀를 안고 뛰어내렸다. 불이 난 사실을 안 박씨는 아내와 2살배기 딸을 먼저 대피시켰다. 아내 정씨(34)가 첫째 딸을 아파트 1층에 놓여 있던 재활용 포대에 먼저 던지고서 뒤따라 뛰어내렸고, 이후 박씨도 막내딸을 안고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25일 오전 4시 57분께 이 아파트에서 난 불로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인원 150명에 장비 40대를 투입해 신고 접수 약 1시간 40분 만인 오전 6시 37분쯤 불길을 잡았다.

경찰·소방·한국전기안전공사 등으로 이뤄진 합동 감식팀은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20분께까지 21명을 투입해 화재 현장에 대한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팀은 아파트 301호 작은 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봤다.

경찰은 도봉경찰서 강력1팀 등 3개 팀을 투입해 화재 원인과 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26일에도 이어진 화재…인명피해는 없어

26일 오전 0시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가스레인지 후드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미지출처=인천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26일 오전 0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가스레인지 후드 제조공장에서도 불이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화재가 확산하면서 공장 건물 3곳이 탔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7분 만인 오전 1시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소방관 등 311명과 펌프차 등 장비 85대를 현장에 투입해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고, 이날 오전 3시 53분께 경보령을 해제했다.

이어 오전 2시 30분께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창고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창고 용도로 쓰이던 목조 건물 3개 동과 조립식 패널 건물 1개 동이 완전히 불타 소방서 추산 약 28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창고에는 식당에서 쓰이던 각종 집기와 비품이 보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오전 6시 58분께 서울 서대문구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도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모와 신생아 등 45명이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 소방 당국은 인력 80명, 차량 23대를 동원해 약 20분 만인 오전 7시 15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소방은 이 건물 지하 1층 건조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사건은 모두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겨울철 대형 화재로 인명 피해 가장 많아…"담배꽁초·온열기 등 주의 필요"

한편 소방청은 지난 10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겨울철 화재로 연평균 108명이 숨지고 601명이 다치는 등 70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봄(640명)이나 가을(529명), 여름철(510명)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보다 높은 수치다. 겨울철 화재 건수는 연평균 1만1030건씩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겨울은 춥고, 건조해 난방기기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화재 건수와 인명 피해 비율이 4계절 중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50.8%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23%), 기계적 요인(10.4%), 원인 미상(9.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부주의 주요 원인으로는 담배꽁초가 28.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소방청은 겨울철은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일상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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