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4년…영국인 과반이 “실수였다” “재가입 원해”

송세영 2023. 12. 26. 15: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내년 1월 31일로 4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영국 국민 과반수가 브렉시트를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글로벌 여론조사업체인 유고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이 EU를 떠나는 것이 옳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55%가 "실수였다"고 답했다.

영국은 2016년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찬성이 51.9%를 기록해 2020년 1월 31일 EU에서 공식 탈퇴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런던의 이민 지지 시위대. EPA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내년 1월 31일로 4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영국 국민 과반수가 브렉시트를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글로벌 여론조사업체인 유고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이 EU를 떠나는 것이 옳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55%가 “실수였다”고 답했다. 33%만 “옳았다”고 했으며 12%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조사는 18세 이상 성인 20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2~13일 진행됐다.

유고브는 “2022년 7월부터 브렉시트가 실수였다는 답변이 50%를 넘어서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고브가 지난달 24~26일 실시한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EU 재가입 찬반에 대한 질문에 찬성 의견이 57%를 기록했다. 반대 의견은 22%에 불과했다.

영국은 2016년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찬성이 51.9%를 기록해 2020년 1월 31일 EU에서 공식 탈퇴했다. 브렉시트 체제 전환을 위한 이행 기간으로 11개월을 거친 뒤 2020년 12월 31일 EU와 완전히 결별했다.

영국은 이후 노동력 부족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이민자 유입이 줄어들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졌고 임금 상승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인플레이션이 야기됐다. 영국과 EU 회원국 간 통관 절차가 번거로워지면서 수입물가가 오른 것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줬다.

브렉시트의 명분이었던 이민자 감축에도 실패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으로 들어온 사람이 나간 사람보다 74만5000명 많아 순이민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 해의 순이민자 수 37만명의 2배다. 우크라이나 난민 17만4000명과 홍콩 출신 영국 해외여권 소지자 12만5000명 유입에 따른 증가분을 감안해도 많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인 2021년 1월 숙련 노동자에 대한 비자 상한선을 폐지하는 등 합법 이민의 문턱을 낮췄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출신 이민자와 폴란드 출신 배관공은 줄었지만, 인도와 필리핀 출신인 의사와 간호사, 나이지리아 출신 대학원생 등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26일 “국민 과반이 EU 재가입을 원하지만, 여야 모두 내년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아 불만이 쌓이고 있다”면서 “영국이 재가입하려 해도 EU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