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역 잘 보여요”...40년 만에 바뀌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
기존 노선도는 1980년대 형태를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돼 다양한 형태로 혼용되고 있어 추가 확장 노선의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위치를 알기 어려운 노선도 형태(각도가 다양한 다선형 형태), 일반역과 구분이 안 되는 환승역 표기, 공항·강·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인지 부족, 역번호 표기 부재 등 이용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발표한 개선 노선도에는 8선형이 적용됐다. 1933년 헨리 벡이 런던 지하철에 처음 척용한 이 디자인은 수평·수직·45º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돼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 도식화 지도의 표준으로 사용된다. 시인성 개선을 위한 신호등 방식의 환승역 표기, 위치 이해도를 높이는 지리 정보 표기, 노선 간 구분이 쉬운 색상과 패턴의 적용 덕분에 역 찾기 소요 시간이 최대 약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69% 단축된다.
특히 기존 노선도는 일부 색약자가 노선별 색상을 구분하기 어려웠다면, 새 노선도는 노선별 색상의 명도와 채도 등을 수정해 색각 이상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했다.
사전 실험에 참여한 적록색약 문 모 씨는 “서울시가 새로 선정한 노선색은 기존 노선도보다 구분이 명확하고 인지하기 쉽다. 특히 환승 구간에서 만나는 호선들의 색상 구분이 가능하고, 패턴으로 구분돼 있어 더욱 구별이 쉽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공·민간 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2024년 1월까지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서울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전체 노선도, 영문 노선도의 라인, 색상역 마크, 역명 등 표기 기준을 제시한다. 또 1월 말 여의도역 스크린도어(안전문)에 투명 OLED를 시범 적용해 설치할 예정이다. 투명 OLED에는 단일 노선도, 다국어 표기를 함께 적용한다.
최인규 디자인 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 약자와 외국인 모두를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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