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삶과 연계된 배움이 진정한 교육"

방관식 2023. 12. 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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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은 도시나 농촌이나 매우 중요한 대계다.

그러나 균형발전이 무너지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교육계에도 미쳐 농촌지역의 교육은 갈수록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농촌지역은 지역소멸에 앞서 교육소멸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인구 3만이 조금 넘는 충남 청양군도 이런 현실과 맞닥뜨려 교육계는 물론 지역사회가 문제해결에 나섰지만 해결책을 찾기가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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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양교육지원청 진기성 교육장

[방관식 기자]

 
 진기성 교육장은 “학교에서의 배움은 즐거워야 하고, 삶과 연계되어야 하며, 교육공동체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관식
 
교육은 도시나 농촌이나 매우 중요한 대계다. 그러나 균형발전이 무너지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교육계에도 미쳐 농촌지역의 교육은 갈수록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농촌지역은 지역소멸에 앞서 교육소멸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인구 3만이 조금 넘는 충남 청양군도 이런 현실과 맞닥뜨려 교육계는 물론 지역사회가 문제해결에 나섰지만 해결책을 찾기가 녹록지 않다.

인터뷰를 위해 지난 21일 만난 청양교육지원청 진기성 교육장은 어느 것 하나 수월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선 인물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임한 지 100여 일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감은?

"괴테는 서·동 시집에서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은 활동이고 시간을 견딜 수 없이 길게 하는 것은 안일(安逸)이라고 말했다. 교육장 취임 100일이 지났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짧게 느껴진다. 

청양을 새롭게 배우고 소통하기 위해 부지런히 지역과 학교를 찾아갔다. 무엇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 배움과 성찰이 일어나는 교육 실현에 중점을 두고 일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 청양군은 전국서도 손꼽히는 소멸 위기지역이다. 이 여파가 교육현장에도 미쳤을 것 같은데 어떤가?

"학령인구 감소는 지역의 노화와 소멸로 이어진다. 학생 수 감소는 지역소멸과 같은 말이다. 그래서 마을과 학교, 교사와 학부모, 지자체와 교육기관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어려운 과제다.

학생 수 감소는 지역은 물론 국가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우리지역은 2025년을 기점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져 초등 신입생의 경우 금년 대비 24%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학생 배치, 적정규모학교 육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는 중이다. 또한 소규모 학교의 정상적이고 활기찬 교육을 위한 공동교육과정과 지역돌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4년 청양교육청 중점사업 중 하나가 '옹골찬 청양형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인데 학교자율특색과정 연계, 공동연구 기반 온수업 한마당 수업나눔주간 운영으로 작은 학교의 교육력 향상 지원에 만전을 다할 생각이다."

- 임기 동안 청양교육을 위해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사안이 있다면?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다. 그 배움은 즐거워야 하고, 삶과 연계되어야 하며, 교육공동체와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 주도성을 키우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삶과 배움의 기초를 다지는 참학력 신장, 진로·진학·미래교육 지원, 배움으로 연결·확장되는 교육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겠다.

2024년을 모두에게 특별한 미래교육의 원년으로 삼으려 한다. 청양의 모든 학교에는 AI·SW 교육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디지털교실과 AI교육체험실 활용 역량강화 배움자리를 정례화해 미래를 살아갈 힘을 키우는 창의·융합교육을 활성화하고, 미래교육의 산실이 될 청양AI교육체험센터 건립을 꼼꼼하게 추진하겠다.

'청양 온수업 한마당'을 지역과 함께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 학습공동체 공동연구 및 우수사례를 지역사회 단체, 학부모, 마을교사 및 활동가와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학교는 마을로 나가고, 마을은 학교로 들어와 학교의 울타리를 확장하겠다.

올해 운영했던 '함께 공감하는 책 읽는 청양 만들기', '함께 공유하는 문·예·체 감수성 키우기' 사업도 청양교육공동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요즘 교육계가 전반적으로 어수선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올 한 해 동안 교권회복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았다. 교실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의 열정과 긍지는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교사 상처가 매우 깊은 것도 또한 현실이다. 소통과 나눔으로 배움과 성장이 있는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2024년 중점사업 중 '함께 더(+) 배우고 성장하는 청양교육공동체' 지원이 있다. 수업역량 배움 더하기 학습공동체 운영으로 수업유형별 멘토링, 아카데미형 수업 나눔을 지원하고, 슬기로운 동행 더하기 학습공동체 운영으로 신규 교사의 학급경영, 상담, 생활교육을 도울 것이다. 여기에 교권회복 힐링 더하기 학습공동체 운영으로 교사의 상처를 보듬고 교육활동 보호와 교원의 자존감 향상을 꾀하고자 한다."

- 끝으로 청양교육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푸른 용의 해다. 청룡은 용기와 도전, 자유와 창의성, 공동체와 연결을 상징한다. 청양교육지원청은 새로운 경험으로 도전하고 자유로운 사고로 탐구하며, 협력하고 성장하는 청양교육을 위한 새 주춧돌을 준비할 것이다. 

제가 본 청양의 산과 들, 제가 만난 청양의 사람은 참 좋았다.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일에 이웃과 함께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청양, 아이들이 행복한 청양교육을 위한 관심과 지원에 항상 감사드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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