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 없다고?’…늦은 밤 문 열던 ‘서울 공공야간약국’ 사라진다

이서현 2023. 12. 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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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에도 문을 열던 서울시 공공야간약국이 올해를 끝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각 자치구에 '2024년 공공야간약국 운영사업 예산 미확보로 올해 12월 31일부로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20일 밝혔다.

이런 우려에 대해 서울시는 설명자료를 내고 "서울 시내에서 밤 10시 이후까지 운영 중인 약국은 총 177곳이며 이 중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 중인 공공야간약국은 19% 수준인 33곳"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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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전액 삭감으로 연말 사업 종료
2025년 국비 지원으로 사업 재개 계획
서울시 “의료 공백 우려 크지 않을 것”
야간에 문을 연 약국. 연합뉴스


늦은 밤에도 문을 열던 서울시 공공야간약국이 올해를 끝으로 사라진다. 서울지역 야간 의료 공백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공공야간약국이 중단돼도 시민 불편이 없도록 야간 운영 중인 약국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각 자치구에 ‘2024년 공공야간약국 운영사업 예산 미확보로 올해 12월 31일부로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20일 밝혔다.

공공야간약국은 시민들이 평일과 주말, 공휴일 야간에도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하는 약국이다. 서울시는 2020년 9월 공공야간약국 사업을 시작해 33곳을 운영 중이었다. 구마다 1~2개의 공공야간약국이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시민의 호응에도 사업이 종료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산 삭감’이다. 서울시 예산 전반이 감소한 가운데 공공야간약국을 비롯한 일부 사업은 예산이 전액 삭감돼 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내년 서울시 예산은 45조7405억원으로, 올해보다 약 1조4000억원 줄었다.

서울시는 약사법 개정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공공심야약국 본사업을 시행하는 2025년부터 국비 지원을 받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던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장되면 기존에 지자체에서 하던 사업은 종료하는 게 통상적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약사단체 등은 시민의 건강권과 보건의료 접근성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많은 시민들이 늦은 밤 약을 사기 위해 약국을 찾아 헤매고 비싼 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수연 강서구약사회 총무위원장은 “많은 주민에게 매일 오전 1시까지는 불 켜진 약국이 동네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까지도 한참이 걸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야간 약국에는 어린아이의 부모가 해열제나 위장약,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러 많이 온다”며 “공공야간약국을 확대해도 모자랄 판에 자칭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서울시 정책이 거꾸로 간다”고 비판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서울시는 설명자료를 내고 “서울 시내에서 밤 10시 이후까지 운영 중인 약국은 총 177곳이며 이 중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 중인 공공야간약국은 19% 수준인 33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상비의약품 중 어린이용 해열제, 종합감기약, 해열진통제, 소화제 등 13개 품목은 이미 24시간 연중무휴 운영 편의점 7354곳에서 구매가 가능해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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