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전용대 (9) 복음성가 ‘신학도 전용대 성가곡집’ 첫 앨범 발매

최기영 2023. 12. 1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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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집 찬양 앨범은 '탕자처럼'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전에 내 이름으로 제작된 앨범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내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앨범을 제작한다니. 그 찬양을 많은 사람이 듣고 혹시라도 하나님을 궁금해하게 되거나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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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작곡가로 활동하다 신학 하게 된
신학교 동문과 함께 성가곡집 앨범 제작
전용대 목사가 신학생 시절 발매한 ‘신학도 전용대 성가곡집’ 앨범.


나의 1집 찬양 앨범은 ‘탕자처럼’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전에 내 이름으로 제작된 앨범이 있었다. 정말 기쁘게 작업했던 ‘신학도 전용대 성가곡집’이라는 앨범이다. 어느 날 신학교 동문 중에 가요계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다 신학을 하게 된 분에게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그를 찾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자리에서 찬양을 한번 불러 볼 수 있겠느냐고 제안을 하는 게 아닌가. “지금 여기서요?” 왠지 긴장도 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나는 진심을 다해 찬양했다. 그는 한참을 말없이 생각에 잠기더니 툭 던지듯 말했다. “우리 같이 앨범 작업합시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내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앨범을 제작한다니. 그 찬양을 많은 사람이 듣고 혹시라도 하나님을 궁금해하게 되거나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신학도 전용대 성가곡집’이었다. 당시엔 노래와 악기를 동시에 녹음하던 때였기에 음반 작업의 어려움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녹음을 마치고 나면 며칠씩 앓아누워야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반을 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신학도 전용대 성가곡집’을 마중물 삼아 정식 1집 앨범인 ‘탕자처럼’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엔 상상하지도 못한 조력의 손길들이 숨어 있었다. 앨범의 전체적인 기획을 당시 최고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새롭게 하소서’(CBS)의 석송 PD가 맡았고 코러스와 반주를 선교 합창 단원들이 나서줬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당시 최고의 레코드사 중 하나였던 오아시스 레코드사가 제작했다.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듣던 그 시절 우리나라 음반 시장엔 찬양 테이프가 그리 많지 않았다. 대중가수 중 크리스천 가수인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 그룹으로 활동하는 정신노래선교단과 늘노래선교단 정도가 앨범을 냈을 뿐이었다. ‘복음성가’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솔로 가수로서 내가 첫 찬양 테이프를 낸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대중의 인식에도 ‘복음성가를 부르는 전용대’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집회 현장에서도 무대 위에서 나 혼자 찬양하는 게 아니었다. 내가 찬양할 땐 찬양을 함께 따라불러 주는 성도들이 코러스가 되어 합창을 해줬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찌릿해지는 순간이었다. ‘절름발이’라고 손가락질당하며 일터에서 쫓겨나던 내가, 술잔 기울이며 앙코르를 외치는 밤무대에서 세상 노래에 젖어 있던 내가, 수많은 사람과 입술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이따금 ‘내가 어떻게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은 순간이 있다. 나 스스로 뭔가 계획하며 만들어온 길이 아니었다. 상황과 환경은 열악했지만 세상의 것이 아닌 주님을 찬양하기 위해 꿋꿋하게 성전으로 향했을 뿐이었다.

하나님은 그런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셨고 동역자를 보내주셨으며, 그들의 눈에 나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셨다. 내가 겪는 고난들은 더 나은 곳으로 나를 보내시기 위한 발판이 된다는 것을 하루하루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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