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자원 활용 융복합 사업, 도시 경쟁력 높인다

김민 2023. 12. 13. 20: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정 ‘문화도시’ 24곳 활동과 성과
‘문화1호선’ 사업·도시재생뉴딜 등
체계적 추진으로 저마다 특색 보여
이찬영(왼쪽부터) 인천 부평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김정환 경기도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김현광 경기도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이건왕 서울 영등포문화재단 대표이사, 박희성 경기도 의정부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 6월 5일 수원 한옥기술관에서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제공


전국의 법정 ‘문화도시’ 24곳은 각 도시가 가진 문화적 역량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도시가 보인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는 지정 도시를 넘어 주변 도시로도 영향력을 전파하겠다는 개념 등이 추가되며 기존 문화도시의 DNA를 고스란히 품었다. 문화도시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을 탄생시킨 주역으로 지역 활성화라는 최대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

지역소멸에 대응하다

문화는 사람을 부르며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다시 세우는 원동력이다.

전남 목포시는 근대 역사문화 중심이라는 타이틀에 지역 고유 자산인 다양한 예술을 접목, 융복합 예술 브랜드를 구축하며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대구 달성군은 슬로건을 ‘들락날락하는 누구에게나, 호혜로운 문화도시’로 설정했고, 강원도 영월군은 ‘어두운 석탄광산에서 빛나는 문화광산’으로 거듭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북 고창군은 서양화가, 무용가 등 귀농 활동가와 협업해 식물의 움직임을 본뜬 체조를 만들어 주민에게 보급하고 있다.

연계·협력을 주도하다

문화도시 사업은 지역 활성화 관련 타 기관 사업들을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경남 밀양시의 ‘옛 밀양대학교 햇살문화캠퍼스’ 사업은 문체부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경남교육청의 조화를 이뤄냈다. 행안부는 밀양시와 함께 총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소통협력공간을 조성한다. 고용부는 한국폴리텍대 밀양캠퍼스로 탈바꿈시키고, 경남교육청은 지혜의 바다 도서관을 건립한다.

충북 청주시는 고려시대 흥덕사에서 찍어낸 ‘직지’를 모태로 ‘기록문화 창의도시’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각각 운천동·신봉동 일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 직지특구사업·동네상권발전소 지원사업과 함께 진행된다.

인천 부평구, 서울 영등포구, 경기도 부천시·수원시·의정부시 등이 함께 추진하는 ‘문화1호선’ 협력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문화1호선은 경인국철 1호선이 주무대로, 산업화 시대 도시성장을 이끈 1호선의 역사와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술 등 문화로 풀어낸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기틀

정부는 문화도시 선정을 마치고 2020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914억원의 국비를 지원했다. 각 문화도시의 지방비와 타 부처 연계 사업 예산까지 합하면 규모는 곱절로 뛴다. 이를 양분 삼아 4차에 걸쳐 지정된 문화도시 24곳은 체계적인 사업을 펼치며 저마다 특색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문화도시로 지정돼 사업을 추진한 관계자들은 그동안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부족한 예산과 시민 공감 형성 및 관계기관 의견 조율에 촉박한 시간이 늘 문제다.

이에 각 문화도시는 다른 문화도시가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살피는 게 습관이 됐다. 결국 문화도시가 모여 주춧돌 역할을 할 전국문화도시협의회가 출범한 상태다. 이후 시행착오는 성과를 이끌어내는 노하우가 됐다.

김기재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의장
“창의적 청년 불러모은 사업 성과 이어가야”


"기존 법정 문화도시의 발자취를 세세한 부분까지 먼저 들여다보는 게 중요합니다. 잘한 것을 답습하고 착오를 피해가는 게 성공 확률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김기재(사진)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의장(영도구청장)은 13일 "앞으로 출범할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대한민국 문화도시'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으로 '문화도시'의 성과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운영될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은 파급력에 집중한 광역형 선도모델로 기획됐다는 점에서 일부 차이가 있을 뿐 2019년부터 도입된 문화도시 사업과 결을 같이 한다.

김 의장은 4차에 걸쳐 지정된 문화도시의 중요성에 대해 "문화도시는 시민을 문화시민으로 변모시키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며 "창의적인 청년을 불러모으고 있을 뿐 아니라 관련 문화산업·정책도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예산 문제는 앞으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5년간 국비 지원 지나면 지방자치단체 혼자 힘으로 문화도시 사업을 이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안으로 "정부 및 광역시·도의 협력이 있다면 예산 관련 고충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및 광역시·도와 적극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피력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가 나아갈 방향과 관련해서는 "독특한 문화는 지역에서 창출될 수 있다"며 "모든 도시는 특별하다는 슬로건처럼 기존 문화도시 24곳과 새로 출범할 대한민국 문화도시가 함께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 기자 ki84@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