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불안·탈모·당뇨… 수험생 엄마도 ‘고3병’

이가현 2023. 12. 1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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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뿐만 아니라 수험생의 어머니도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탈모와 당뇨까지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

남경미 청소년정신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학술지 교육문화연구에 게재한 '고3 수험생 어머니의 자녀 대학입시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에서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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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미 정신건강연구소 연구원 수험생 어머니 10명 심층 인터뷰


대입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뿐만 아니라 수험생의 어머니도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탈모와 당뇨까지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

남경미 청소년정신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학술지 교육문화연구에 게재한 ‘고3 수험생 어머니의 자녀 대학입시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에서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남 연구원 등은 2023학년도 대학입시를 치른 고3 수험생 어머니 10명과 7주간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입시과정에서 겪는 정신적·신체적 문제를 분석했다.

연구는 자녀가 고3이 된 직후, 원서 접수, 수능 전후, 대입 결과 발표 이후까지 입시 단계별로 경험을 청취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연구 참가자들은 자녀가 고3이 되면서부터 정서적 불안도가 높아지기 시작하고 불안감은 수능을 치르기 직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막연한 불안감이 시작됐고 두통과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모의고사 시험 성적에 따라 웃었다 울었다 했다. 특별히 해줄 것은 없고 마음만 무겁고 미안했다”고 당시 상태를 설명했다.

수능을 치르고 원서 접수를 하는 단계에서 대부분의 어머니는 자녀를 향한 부정적 감정이 조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참여자는 “생각보다 성적이 너무 낮아서 불안해 죽겠는데 애는 매일같이 빈둥거려 꼴 보기 싫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힘든 시기는 최초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기간으로 파악됐다. 한 연구 참여자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소화도 안 되고 없던 당뇨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열이 머리로 올라와서 탈모도 생기고 이명 현상까지 생겼다. 불안과 우울증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남 연구원은 “수험생 어머니가 겪는 정서적·신체적 고통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이들은 막상 ‘상담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수험생 어머니에 대한 전문적 상담지원 프로그램 개발과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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