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안 얼어요"…'더운 겨울' 지역축제는 난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주부터 영상권 기온이 지속되면서 눈·얼음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축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축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얼음이 녹는 안전 문제를 피하려면 영하권의 날씨가 일주일 이상은 지속돼야 한다.
이미 개막한 축제 중에서는 얼음이나 눈 없이도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9일부터 개막한 '양평 빙송어 축제'는 주요 프로그램인 얼음낚시·눈썰매 체험을 운영하지 못하고 빙어뜨기, 송어잡기, 먹거리 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작한 축제는
다른 콘텐츠 제공
지난주부터 영상권 기온이 지속되면서 눈·얼음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축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막을 앞둔 축제들은 일정을 미루고, 이미 개막한 축제의 경우 방문객들에게 다른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휴장을 고민하고 있다.
11일 각 지방자치단체와 축제 주최 측 등에 따르면 강원 평창군에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는 예정 개막일을 이달 22일에서 29일로 미뤘다. 주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오대천 결빙이 늦어져 축제 개막일을 연기한다'고 안내했다. 평창송어축제는 평창군 진부면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로 얼음낚시, 썰매 타기 등 체험프로그램이 열린다. 2019년과 지난해 이곳에는 20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방문했다. 윤승일 평창송어축제 본부장은 "작년 이맘때에는 얼음이 20㎝ 이상은 얼었다"면서 "지금 얼음이 거의 다 녹은 상태라 일정을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창의 지난 8~10일 최저기온은 각각 0도, 4도, 5도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은 낮 최고기온도 12도, 13도, 8도를 보였다. 축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얼음이 녹는 안전 문제를 피하려면 영하권의 날씨가 일주일 이상은 지속돼야 한다. 그러나 최근 경기북부와 강원 산지조차 낮 최고기온이 영상권을 기록하며 얼음이 얼지 않고 있다. '빙송어 축제'와 '산수유마을 빙어축제'가 열리는 경기 양평군과 '고니골빛축제'가 열리는 강원 원주시 역시 이날 낮 기온이 10도를 기록했다.
지역축제 주최 측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을 앞두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양평 산수유마을 빙어축제'가 열리는 낚시터를 운영 중인 최형곤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달 23일 개방하려고 했는데, 얼음이 얼지 않아 장담하기 어렵다"며 "개막이 하루 늦춰질 때마다 손실이 크지만, 방문객 안전이 먼저기 때문에 얼음 상태를 확인한 후 상황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평 산수유마을 빙어축제에서는 빙어낚시, 얼음썰매 및 눈썰매, 눈사람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또 지난달 25일부터 축제를 진행 중인 '원주 고니골빛축제' 관계자 역시 "지난해는 12월 초부터 눈썰매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영상권 날씨에다가 비가 내려서 눈이 다 녹았다"며 "이번 주에 휴장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니골빛축제에서는 썰매타기 체험, 누에실뽑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미 개막한 축제 중에서는 얼음이나 눈 없이도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9일부터 개막한 '양평 빙송어 축제'는 주요 프로그램인 얼음낚시·눈썰매 체험을 운영하지 못하고 빙어뜨기, 송어잡기, 먹거리 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행사 담당자 이창권씨는 "문의하는 많은 분들이 얼음이 안 얼었냐고 물으신다"며 "그래도 다른 체험들을 진행하고 있어 주말 동안 방문객이 적당히 찾아온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겨울이 추워지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아무래도 계절 행사다 보니 겨울은 추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어머니 간병 갈등 커지자…남편 "장모님은 조퇴하고 간병했잖아" - 아시아경제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 아시아경제
- "한국산 쓰지 말자"…K방산 우호 분위기 달라졌다 - 아시아경제
- "홀인원 했는데 왜 200만원 안줘요?"…소비자피해 9.4배 급증 - 아시아경제
- '최고 12% 금리' 입소문 퍼졌다...용띠맘 사이에서 난리난 적금[1mm금융톡] - 아시아경제
- "와 할매맛이다, 강은 똥물이네"…지역 비하 발언 논란 휩싸인 피식대학 - 아시아경제
- "얼마나 지쳤으면…눈물이 나요" 김호중 위로 넘쳐나는 팬카페 - 아시아경제
- "도요타 팔고 사야겠네"…도둑이 증명한 현대차 내구성 - 아시아경제
- "샤넬이랑 똑같은데 3000원" 입소문…다이소, 품절 대란 - 아시아경제
- "유아인, 우울증 심각한수준…사망 충동 호소" 의료용 마약류 처방 의사 증언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