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데몬’ 최아일 작가의 ‘달달한’ 판타지 [작가 리와인드(105)]

장수정 2023. 12. 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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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지난 2020년 박계옥 작가와 함께 '철인왕후'를 집필했던 최아일 작가가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색다른 소재에, 이를 뒷받침하는 전개의 쫄깃함도 이어나가며 첫 작품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최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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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이어 판타지 로맨스로 돌아온 최아일 작가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지난 2020년 박계옥 작가와 함께 ‘철인왕후’를 집필했던 최아일 작가가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전작에서는 현대의 영혼이 깃든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과 임금 철종(김정현 분)의 유쾌한 로맨스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악마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또 다른 판타지를 그려내고 있다.

‘악마 같은’ 재벌가의 수양딸 도도희(김유정 분)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구원(송강 분)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으면서 4%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 독특한 설정이 주는 신선함에, 유쾌한 전개로 높이는 흥미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드라마였다. 우선 독특한 설정으로 이목을 끌었었다. 현대의 인물이 과거로 돌아가거나 반대로 역사 속 인물이 현대로 시간여행을 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을 물론 있었지만, 21세기의 남성 쉐프가 19세기 조선시대의 중전에 ‘빙의’한다는 설정은 앞선 작품들과는 또 다른 재미였다.

파격 설정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극 초반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는 대사가 방송되는 등 김소용에게 빙의된 영혼이 얼마나 과격한지, 그리고 시대 간 간극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조선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신혜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이후 철종과의 유쾌하면서도 달달한 케미스트리만큼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겉모습은 우아한 중전이지만, 내면은 허세 가득한 남성의 이중적인 면모를 능청스럽게 오가면서 웃음을 유발했던 것. 오히려 이 모습을 접하고 김소용을 다시 보게 된 철종과 서서히 관계가 진전되는 과정도 의외로 애틋했다.

여기에 김소용, 철종이 힘을 합쳐 궐 내 암투에 대응하는 다소 진지한 전개까지. 퓨전 사극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내면서 흥행에 성공했었다. 색다른 소재에, 이를 뒷받침하는 전개의 쫄깃함도 이어나가며 첫 작품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최 작가였다.

‘마이 데몬’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입증 중이다. ‘마이 데몬’을 통해 단독 집필에 나선 최 작가는 이번엔 악마와 인간의 로맨스를 통해 또 다른 판타지를 선사 중이다. 인간들의 영혼을 담보로 영생을 누리고 있는 구원, 그리고 그가 재벌가 수양딸이자 식음료업체 대표 도도희와 손을 잡게 되는 과정 등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들의 초반 활약이 본 적 없는 재미를 선사하는 데는 성공한 것. ‘계약 결혼’이라는 본론으로 빠르고, 또 유쾌하게 진입하며 지금의 시청자들이 원하는 재미를 선사 중이다. 아직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얽힌 두 사람이지만, 추후 감정 변화가 설득력 있게 그려지며 설렘을 선사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풍성한 전개도 예고됐다. 재벌가 암투와 이를 극복하며 변화할 도도희의 성장까지. ‘마이 데몬’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이 서사가 얼마나 짜임새 있게 그려질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철인 왕후’를 통해 색다른 설정의 긍정적인 활용법을 보여준 최 작가가 이번에도 탄탄한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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