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하면서 예약금 줘야 할까요?” 끝나지 않는 갑론을박

최예슬 2023. 12. 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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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직거래 플랫폼 당근의 이용자들이 '계약금'을 두고 오랜 시간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A씨는 "중고거래를 여러 차례 했으나 직거래에 예약금을 건 적이 없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대면 거래가 원칙인데 무슨 계약금을 거냐", "눈으로 보고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돈 지불하는 게 직거래 아니냐", "예전에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사기꾼들이 비싼 물건 싸게 올리고 예약금 받고 '먹튀'하기도 했다" 등의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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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공식블로그

중고 직거래 플랫폼 당근의 이용자들이 ‘계약금’을 두고 오랜 시간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직거래는 보통 직접 만나 물건을 거래하고 대가로 돈을 지불한다. 하지만 거래를 하기 위해 시간을 내도 막상 구매자 또는 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이에 먼저 계약금을 입금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지면서 이용자간의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씨는 당근 거래를 위해 판매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갤럭시워치를 22만원에 사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거래를 위한 약속 장소와 시간을 조율하던 중에 판매자는 A씨에게 예약금을 권유했다. “다른 분들도 말(구매의사)이 있어서 2만원 예약금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당황한 A씨가 ‘무슨 이유로 예약금을 받느냐’고 묻자 “판매는 예약입금이나 방문입금 순이지 찜이나 문의 순이 아니다. 무슨 이유가 어디 있겠나. 먼저 사는 게 임자”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중고거래를 여러 차례 했으나 직거래에 예약금을 건 적이 없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그러자 판매자는 “싫으면 어쩔 수 없다. 당근을 모르는 듯하다”고 했다. A씨는 예약금을 주는 게 내키지 않아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간에도 바로 거래를 하러 가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도착하면 전화할 테니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다. 판매자는 “전화번호를 못 드린다. 진짜 당근을 모르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A씨는 “번호도 안 주고 예약금 걸라는 건 딱 사기 수법 같다. 이상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사이 설전이 오갔다. 판매자는 기분이 상했는지 “사기꾼이라 모욕했으니 사과 안 하면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직거래 예약금을 둘러싼 갈등 사례는 최근 몇 년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당근 처음 해본다던 한 글쓴이는 “20만원짜리 중고 냉장고를 사려니까 계약금을 먼저 내라더라. ‘물건을 인계받으면 전액 주겠다’고 하니까 ‘다른 물건 알아보라’는 답이 돌아왔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약금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들은 당일 약속을 파투내는 사람들이 있어 꼭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통 받는다면 10% 수준이라고 했다. 한 네티즌은 “그래픽 카드나 전자기기 같은 경우 가격 변동성이 커서 중간 파투가 엄청나게 일어난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픽 카드만 5번 팔았는데 산다고 해놓고 파투내는 사람이 항상 있었다. 그 사람으로 인해 스케쥴도 꼬이고 사려던 사람들도 놓쳐버린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거래 취소당하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진짜 거래할 사람만 신청하라고 예약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직거래를 하면서 예약금을 받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도 있다. 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대면 거래가 원칙인데 무슨 계약금을 거냐”, “눈으로 보고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돈 지불하는 게 직거래 아니냐”, “예전에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사기꾼들이 비싼 물건 싸게 올리고 예약금 받고 ‘먹튀’하기도 했다” 등의 반응이었다.

당근은 “예약금이나 계약금은 보호받기 어렵다”며 “구매자의 사정으로 계약이 파기되면 계약금을 보호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금이나 예약금을 선입금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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