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석 없이 잔디만?…美∙日 따라한 '고급 야구장 뷰' 나온다
서울에 이어 울산시가 프로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 숙박시설을 짓는다. 일본·미국 등 야구장을 벤치마킹해 문화복합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인천 등 다른 지자체도 종합운동장 체육시설 활성화에 나섰다.
울산 야구장에 유스호스텔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를 벤치마킹해 문수야구장을 새롭게 꾸민다. 야구장 외야에 객실 90개 규모, 최대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짓는 게 핵심이다. 유스호스텔이 들어설 문수야구장 외야는 관람석이 없는 잔디밭이다. 별도로 뜯거나 개조해야 하는 구조물이 없는 장점이 있다.
유스호스텔 옆엔 반려동물 동반존, 커플 데이트존, 치맥존, 스탠드 응원석 등 다양한 관람 공간을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170억원 정도 들 것으로 울산시는 예상했다. 울산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에스콘필드 등 일본 주요 야구장을 돌아봤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호텔 등 다양한 시설이 어우러진 에스콘필드 장점을 참고해 문수야구장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홈구장인 에스콘필드는 호텔에 머물며 온천을 즐기면서 야구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객실 12개인 호텔과 온천·레스토랑·키즈카페·조깅코스·반려동물 동반석 등 편의시설이 있다. 그래서 '세카이가 마다 미누 볼파크(세상에서 본 적 없는 야구장)'로 불리며 올해만 300만명(야구 관람객 200만명, 관광객 120만명) 이상 찾았다고 한다.
니혼햄 파이터스 야구장, 온천 즐겨
2014년 450억원을 들여 지은 문수야구장은 이른바 '변방(邊方)' 야구장으로 꼽힌다.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 자이언츠 제2구장으로, 한 해 10경기 정도 열린다. 그래서 경기가 없을 때는 비워두거나 청소년·대학 야구팀 등 전지 훈련장으로 쓰인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수야구장을 새롭게 꾸미면 롯데 자이언츠 경기도 자주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은 캐나다 '로저스센터' 벤치마킹
잠실돔구장에 지을 호텔은 300실 규모로 현 계획상으론 이 중 120실 정도가 야구장 뷰 고급 객실이다. 경기 관람 후엔 호텔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등 이용이 가능하다. 새 잠실 돔구장은 3만석 이상 규모다. 경기가 열리지 않을 땐 케이팝 콘서트장 등으로 활용된다. 새 돔구장은 2031년 말 준공 목표다.
지자체 체육시설 활용 고민
서울 잠실 주경기장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스포츠·문화복합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유스호스텔과 쇼핑시설·생활체육시설 등을 갖춘 곳으로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인천시 역시 적자인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41개 경기장의 효율적 운영방안을 찾기 위해 최근 용역 진행을 발표한 상태다.
이밖에 부산시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수익성 강화, 시설 활성화 등을 위해 웨딩·컨벤션 업체를 받아들여 운영 중이고, 광주시도 염주종합체육관과 월드컵경기장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 용역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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