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성남도개공 前사장 "나는 바지...이재명이 실질적 결정자"

이수민 2023. 12. 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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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4일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당시 공사의 주요 의사결정은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렸다고 법정 증언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전 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과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황씨는 2013년 9월 성남시설관리공단(공사의 전신) 사장으로 부임한 뒤 2015년 3월 퇴임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공사의 운영권은 유씨와 이 대표에게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사가 “지난번 (이 재판) 증인으로 나와 ‘나는 (성남도개공의) 바지 사장’이라고 했는데, 실질적 결정은 누가 했느냐”고 묻자, 황 전 사장은 “공사 내에선 유동규 씨가, (성남)시에서는 당연히 이재명 시장이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가 기획본부장으로 유씨를 임명하면서 공사의 모든 결정이 제 뜻과 상관없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유씨의 상급자였지만 이 대표나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등을 만나기 위해서는 유씨 측을 거쳐야 했다고도 말했다. 유씨가 사장인 자신에게 업무를 보고하지도 않았다는 사실도 부연했다.

황 전 사장은 또 성남시설관리공단의 ‘기술지원 TF’가 본래 업무가 아닌 위례‧대장동 개발 관련 업무를 검토한 것도 이 대표의 지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씨 변호인도 이날 반대신문을 통해 성남도개공 운영의 주도권이 이 대표에게 있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이 “증인(황씨)과 유한기 본부장은 전략기획팀 신설에 반대했는데, 결국 신설됐을 때 이를 시장의 결정 사항으로 받아들였나”고 묻자 황씨는 “유동규 혼자의 생각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답했다.

유씨도 직접 신문 기회를 얻어 황씨에게 “대장동 사업이 수용 방식으로 결정됐는데, 성남시 의결대로 공사가 따를 수밖에 없었죠” “재직 당시 어떤 일이 있어도 성남시 뜻을 거스를 수 없었죠”라고 물었고 황씨는 “유씨가 더 잘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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