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정’ 진지희 “아역 이미지?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IS인터뷰]

김지혜 2023. 12.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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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 스튜디오 제공

“‘내가 언제까지 빵꾸똥꾸로 불릴까’ 고민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과거엔 기사 헤드라인 10개 중 10개 모두 빵꾸똥구였는데 이제는 하나 정도예요.(웃음) 아역 배우 이미지를 굳이 내가 깨려고 노력 안 해도 시간이 해결해 주는구나 싶었죠.”

배우 진지희가 데뷔 20년 만에 첫 성인 악역에 도전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해냈다. MBN 드라마 ‘완벽한 결혼의 정석’(이하 ‘완결정’)을 통해서다.

사진=MBN 제공

‘완결정’은 가족들에게 배신당한 후 과거로 돌아와 복수를 위해 계약 결혼을 제안한 여자 한이주(정유민)와 그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받아들인 남자 서도국(성훈)의 로맨스 복수극이다. 극중 진지희는 수석 갤러리스트 한유라를 맡았다. 외적으로는 밝고 사랑스럽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의 것을 잃지 않고 원하는 것은 모두 얻으려 하는 표독스러움이 있는 캐릭터다.

사진=MBN 제공

진지희는 첫 성인 악역으로 ‘완결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유라가 마냥 단순한 악역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중하게 선택한 작품인 만큼 큰 노력이 들어 갔다. 진지희는 의상부터 헤어스타일까지 스타일리스트와 적극적으로 상의하며 한유라 캐릭터를 만들었다. 

“진지희 인생에서 가장 많은 노출이다. 저는 평소 트레이닝복에 맨투맨을 좋아하는데 극중 유라는 클럽도 가고 저랑 너무 상극이었어요. (웃음) 유튜브에 드라마 클럽신을 캡처해서 참고했죠. 또 후반부에는 유라가 임신을 하기 때문에 최대한 색을 뺀 무채색 의상을 입었어요.”

사진=씨제스 스튜디오 제공

2003년 KBS2 드라마 ‘노란 손수건’으로 데뷔한 진지희는 올해 20년차 연기자다. “이 정도면 원로배우 아니냐”는 장난스러운 질문에 “아직 저는 한참 멀었죠. 데뷔한 지 오래되긴 했지만 못 보여드린 제 모습이 너무 많을걸요?”하고 웃어넘겼다.

진지희라는 이름 세글자를 알리게 된 건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극중 대사 ‘빵꾸똥꾸’가 유행어가 되면서 진지희도 큰 인기를 누렸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빵꾸똥꾸’캐릭터가 생각나는 건 배우로선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부담이 됐을 터다. 

사진=씨제스 스튜디오 제공

진지희는 “대학교 연극 생활을 통해 치매 걸린 노인도 연기하고 강렬한 형사도 연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접하다 보니 어느새 저 스스로 빵꾸똥꾸 해리에서 벗어나 있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기사 해드라인에서도 ‘빵꾸똥꾸 진지희’가 크게 줄었다. 그걸 보면서 ‘이제 정말 빵꾸똥꾸에서 벗어나오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씨제스 스튜디오 제공
진지희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이번에 악역을 처음 맡게 되면서 제가 예전에 했던 작품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특히 ‘펜트하우스’ 제니를 연기하면서 악에서 선으로 변하는 과정, 엄마와의 갈등을 그려냈는데 이 경험이 지금의 자양분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25살인 진지희는 누구보다 지금을 기다렸을 만큼 현재 나이를 좋아했다고 했다. 그는 “‘25살 되면 하고 싶은 거 다 해야지’ 했는데 연극부터 독립영화, 그리고 첫 성인 악역까지 올 한해는 누구보다 의미있게 보낸 것 같다”며 “내년에는 꼭 액션 연기와 영화 ‘리틀 포레스트’ 같이 사람들의 일상 속에 녹아드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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