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뮤지컬 대전 스타 군단 총출동

장지영 2023. 12. 2.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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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여름과 함께 뮤지컬계의 양대 성수기다. 특히 각종 연말연시 모임으로 공연 수요가 높은 겨울은 ‘막만 올리면 돈을 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뮤지컬 기획·제작사들은 겨울에 맞춰 야심작을 잇달아 내놓는다. 이른바 ‘겨울 뮤지컬 대전’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11월 하순부터 대작들이 잇따라 막을 올리고 있다. 시장에서 이미 흥행성을 인정받은 라이선스 뮤지컬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해외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과 창작 뮤지컬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라이선스 스테디셀러의 힘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한국어 프로덕션으로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장발장 역에 민우혁 최재림, 자베르 역에 김우형 카이 등 실력파 배우들이 나선다.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국내 초연 이후 공연을 올릴 때마다 인기 있는 작품들이 잇따라 관객을 찾아온다. 가장 주목을 모으는 작품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레미제라블’은 1985년 영국 런던에서 막을 올린 이후 지금까지 최장기 공연을 기록 중이다. 한국어 프로덕션으로는 2013년 초연 이후 2015년 재공연에 이어 8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장발장 역의 민우혁 최재림, 자베르 역의 김우형 카이 등 실력파 배우들이 포진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이번이 10주년이자 5번째 시즌이다. 저주로 흡혈귀가 됐지만 400년 넘게 한 여자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핏빛 순애보를 그렸다. 스펙터클한 무대와 함께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드라큘라 역으로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드라큘라가 사랑하는 미나 역으로 임혜영 정선아 아이비가 출연한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누명을 쓰고 14년간 옥살이를 한 선원 에드먼드 단테 수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이름을 바꾼 뒤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3년 만에 6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면서 기존 곡을 새롭게 편곡하는 한편 층별로 회전하는 무대를 처음 선보이는 등 연출을 확 바꿨다. 이규형 서인국 고은성 김성철이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맡아 4인 4색 매력을 뽐낸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3년 만에 6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면서 새롭게 편곡하고 연출을 바꿨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프랑스 뮤지컬을 대표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두고 노트르담 대성당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 성직자 프롤로, 약혼자를 둔 근위대장 페뷔스의 욕망과 사랑을 그렸다.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콰지모도 역에 정성화 양준모 윤형렬이 무대에 오르며, 파리의 음유시인이자 작품 해설자인 그랭구와르 역에는 마이클 리 이지훈 노윤이 함께한다.

브로드웨이의 고전인 ‘렌트’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뮤지컬로 뉴욕에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사랑을 담았다. 한국어 프로덕션으로 이번이 무려 9번째 시즌이다. 2002년부터 AIDS 로 죽어가는 엔젤 역을 연기해온 김호영의 마지막 무대인 동시에 조권의 합류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국내 초연 10주년과 7번째 시즌을 치른 비엔나 ‘레베카’의 앙코르 공연도 만날 수 있다. ‘레베카’는 지난 8~11월 공연에서 국내에 소개된 비엔나 뮤지컬 중 처음으로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부인 레베카의 죽음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막심 역은 류정한 민영기 에녹 테이 오만석이 연기하며, 레베카의 흔적을 지키려는 댄버스 부인 역은 신영숙 옥주현 리사 장은아가 맡는다.

4년 만에 7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와 친구 앨빈의 우정을 따뜻하게 그렸다. 2006년 캐나다 초연 이후 한국에서 2010년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한국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500석 넘는 극장에서 공연한다.

투어 프로덕션과 신작에 대한 궁금증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1992년 우피 골드버그 주연으로 흥행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2011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1970년대로 배경을 바꿔 당시 유행한 디스코 등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2017년 내한 공연에 이어 6년 만인 이번 공연은 EMK뮤지컬컴퍼니가 공연권을 구입해 직접 제작한 인터내셔설 프로덕션이다. 한국 배우 김소향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국내 15개 도시 투어를 마친 후 6개국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2003년 잭 블랙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실패한 록커 듀이가 초등학교 임시 교사로 취직한 뒤 학생들과 록밴드를 결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9년에 이어 5년 만에 월드 투어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평균 연령 11.5세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기량의 아역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크다.

올겨울 국내에서 선보이는 해외 뮤지컬 중 유일한 신작인 ‘컴 프롬 어웨이’는 9.11 테러 당시 미국으로 향하던 38대의 비행기가 캐나다 소도시 갠더에 불시착한 실화에서 출발했다. 201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인류애와 공동체의 힘을 그렸다. 남경주 최정원 이정열 고창석 정영주 신영숙 차지연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배우들은 작품 속에서 거의 퇴장 없이 1인 2역 이상은 물론 각종 음향 효과까지 직접 소화한다.

진화한 창작뮤지컬의 매력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퀴리의 일대기에 상상력을 더했다. ㈜라이브 제공

창작뮤지컬은 매년 질적·양적으로 성장하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에 20편 넘는 작품의 라이선스가 판매되기도 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마리 퀴리의 일대기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올초 일본에서 라이선스 공연돼 호평받았으며 최근 영국에서 리딩 공연이 이뤄졌다. 마리 퀴리 역으로 김소현 이정화 유리아가 출연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다양한 고전을 여러 차례 각색한 바 있는 김은성이 대본을 썼다. 서울시뮤지컬단 ‘맥베스’는 동시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적 각색, 감각적인 연출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고(故) 최인호 작가 10주기를 맞아 재창작된 뮤지컬 ‘겨울 나그네’도 무대에 오른다. 1986년 영화와 1989년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이 작품은 1997년과 2005년 뮤지컬로 공연된 바 있다. 민우와 다혜의 운명적 사랑, 출생의 비밀을 안 민우의 방황 그리고 민우와 다혜를 각각 좋아하는 제니와 현태의 엇갈린 사랑을 그렸다. 요즘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연출하는 한편 이창섭 세븐 렌 선예 등 아이돌 가수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일 테노레’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인 테너 이인선의 삶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사랑받은 박천휴 작가-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의 신작이다. 윤이선 역으로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가 출연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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