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가 만든 듯” “무능의 극치” 혹평 쏟아진 엑스포 PT 영상

김판 2023. 11. 2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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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에서 29표를 얻는 데 그치면서 대한민국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우리 유치위원회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영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조차 "꼰대들이 만든 것 같다" 등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

여권 성향 커뮤니티에서조차 "유명 연예인들이 보낸 영상편지 수준이다", "싸구려 광고 같다", "끝까지 보기가 민망했다", "정말 창피하다"는 등 혹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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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배경음악에 K팝 스타 총출동
여권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끝까지 보기 창피하다”
부산 엑스포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홍보 영상의 한 장면. '오징어게임'으로 유명한 배우 이정재가 부산을 의미하는 '기호 1번'을 강조하고 있다. SBS 보도화면 캡처


1차 투표에서 29표를 얻는 데 그치면서 대한민국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우리 유치위원회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영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조차 “꼰대들이 만든 것 같다” 등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 영상의 내용도 부실하고 기술적으로도 촌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부산 엑스포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홍보 영상의 장면들. 기호 1번인 부산을 의미하는 '숫자 1'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SBS 보도화면 캡처


한국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가장 먼저 최종 경쟁 PT에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5명이 차례로 연사로 나서서 한 표를 호소했다.

약 20분간 진행된 최종 PT는 약 33초 분량의 영상과 함께 마무리됐다.

부산 엑스포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홍보 영상의 장면들. 유명 K팝 스타들이 총출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SBS 보도화면 캡처


최종 영상은 시작과 함께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의 익숙한 반주가 흘러나왔다.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를 맡은 정명훈·조수미·이정재 등 유명 인사들이 차례로 나서서 ‘유어 초이스(Your Choice)’를 말했다. 이어 가수 싸이와 김준수 등 유명 K팝 스타들과 배우 이정재 등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혹평과 비아냥이 쏟아졌다. 대체로 영상 편집과 콘셉트 자체가 촌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부산 엑스포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홍보 영상의 장면들. 유명 K팝 스타들이 총출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SBS 보도화면 캡처


유명인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을 두고 “두유노클럽 정모 PT”냐는 반응이 나왔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인사들을 여러 명 등장시키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을 비꼰 표현이다. ‘두유노클럽’은 ‘두 유 노(Do you know)’에서 파생된 단어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국인 스타를 일컫는 말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다소 비꼬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해석하자면 ‘유명인들만 잔뜩 모아놨다’는 식의 비판인 셈이다.

‘강남스타일’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엑스포가 강남에서 열리는 줄 알겠다”, “아직도 강남스타일이냐” 등의 의견을 보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지난 2012년 7월 발매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곡이다. 하지만 벌써 10년도 더 지난 노래가 됐다.

‘강남스타일’에 K팝 스타를 대거 배치한 영상을 두고는 “요즘 대학생들도 저렇게는 안 만든다”, “꼰대들 의견이 들어간 게 분명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여권 성향 커뮤니티에서조차 “유명 연예인들이 보낸 영상편지 수준이다”, “싸구려 광고 같다”, “끝까지 보기가 민망했다”, “정말 창피하다”는 등 혹평이 쏟아졌다. “이런 준비 상태로 엑스포를 유치했으면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됐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야권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높으신 분들 행사에 연예인들이 동원되던 과거 60, 70년대를 보는 것 같다”, “도대체 세금을 어디에 쓴 것이냐”, “무능의 극치” 등의 비판이 나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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