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갓즈’vs르세라핌 ‘퍼펙트 나이트’…게임업계 접수한 K팝 걸그룹

권혜미 2023. 11.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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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진스 SNS
“뉴진스 나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팀 T1의 ‘케리아’ 류민석이 결승행을 확정지은 뒤 ‘롤드컵’에서 뉴진스를 볼 생각에 흥분해 외친 한마디다.

4세대 대표 걸그룹 뉴진스와 르세라핌이 음악 팬들을 넘어 게임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유명 게임 주제가를 부르며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10월 4일 뉴진스는 라이엇 게임즈가 만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회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주제곡인 영어 곡 ‘갓즈’(GODS)를 발매했다. 같은 달 27일 르세라핌은 미국 게임기업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팀과 협업해 제작한 영어 곡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를 공개하며 게입 업계에서 나란히 두각을 나타냈다.

‘갓즈’는 ‘롤드컵’ 대표곡답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웅장한 사운드가 특징인 반면, ‘퍼펙트 나이트’는 ‘함께라면 어떤 상황도 즐거울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담아낸 밝고 신나는 곡이다. 평소 강렬하고 걸크러시한 곡을 타이틀로 선보였던 르세라핌과 상큼한 이지리스닝 곡을 중심으로 활동한 뉴진스의 콘셉트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사진=뉴진스 '갓즈'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르세라핌 '퍼펙트 나이트' 뮤직비디오 캡처
두 곡은 발매 한 달이 넘은 시점에도 여전히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고공행진 중이다. 유튜브 뮤직이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집계된 ‘주간 인기곡’에서 ‘퍼펙트 나이트’와 ‘갓즈’는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26일 기준) 차트에서는 ‘갓즈’가 1위, ‘퍼펙트 나이트’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갓즈’는 게임 주제곡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글로벌 200’ 등에 랭크됐다. ‘퍼펙트 나이트’는 K팝 걸그룹 영어 곡 최초로 멜론 ‘톱100’, 일간, 주간 차트 정상을 모두 석권했다.

뉴진스와 르세라핌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가 주관하는 공식 행사에서 ‘갓즈’와 ‘퍼펙트 나이트’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뉴진스는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 오프닝 무대에 올랐고, 르세라핌은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4년 만에 열린 ‘블리즈컨 2023’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게임 유저들을 열광하게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뉴진스의 ‘갓즈’는 ‘롤드컵’ 최초로 K팝 완전체 그룹이 부르는 첫 테마송이다. 매년 개최되는 ‘롤드컵’ 때마다 전 세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 주제곡을 발매하는데, 이전에 ‘롤드컵’ 주제곡에 참여한 K팝 그룹은 2018년 유닛으로 나선 (여자)아이들 소연과 미연뿐이다. 르세라핌의 경우, ‘퍼펙트 나이트’ 뮤직비디오와 게임 내에서도 르세라핌의 스킨을 출시하며 오버워치 최초로 뮤지션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성사시키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이제 게임은 e스포츠로 자리를 확고히 하며 플레이어들의 인기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롤드컵’의 주역 페이커를 예로 들 수 있다. 게임 시장이 점점 커져감에 따라 국내 아티스트들도 광고 모델 등 게임업계와 손을 잡은 경우는 많았다. 그러나 뉴진스와 르세라핌처럼 음원과 뮤직비디오 발매, 공식 무대 등 핵심적인 활동을 함께 한 일은 드물다.

사진=유튜브 캡처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유저 수 1억, 오버워치는 유저 수 4000만 명을 돌파한 전 세계적인 인기 게임”이라며 “게임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유저들은 게임사의 자체 행사나 이벤트가 불만족스러운 경우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지만, 뉴진스와 르세라핌과의 협업 결과는 유저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런 세계적 게임과의 협업은 아티스트의 글로벌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지표가 되며, 새로운 소비층인 게이머들을 팬층으로 유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게임 플레이어들이 하나의 스포츠 선수로 당당하게 인정받는 세상이 되면서 또 다른 시장이 열리게 됐다”며 “일반적으로 게임 산업의 소비자는 자기가 플레이하는 게임과 음악, 캐릭터 등에 대한 충성도와 구매력이 상당히 높은데, 여기에 K팝 아티스트가 결부되면서 영리한 마케팅이 진행됐다. 언어 장벽을 깬 콘텐츠로 서로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됐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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