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행적 기록 ‘이완용 비석’, 논란 끝에 결국 철거

김판 2023. 11. 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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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 이완용(1858~1926)의 생가터에 설치된 비석이 1주일 만에 철거된다.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은 "이완용의 행적을 후대에 알려 다시는 매국노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좋은 역사만 비석으로 세울 게 아니라 이완용 비석도 세워 경각심을 주자는 취지로 설치했다. 문화원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식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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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분당 백현동 아파트 단지 앞에 세워진 이완용 생가터 푯돌. JTBC 시청자 제보


매국노 이완용(1858~1926)의 생가터에 설치된 비석이 1주일 만에 철거된다.

28일 경기도 성남문화원 측은 지난 22일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한 유치원 인근에 250만원을 들여 세웠던 이완용 생가터 푯돌(가로 75㎝, 세로 112.5㎝)을 이날 중으로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성남문화원은 3000만원의 예산으로 성남시 일대 역사 유적지 등에 10개의 비를 세웠는데, 이 가운데 이완용 생가터를 알리는 비석도 포함됐다.

‘이완용 비석’은 경기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단지 앞에 세워졌다. 모두 425자의 문구로 기록된 이 비석에는 이완용의 친일 행적이 적혀 있다.

푯돌에는 “이완용은 1858년 백현리에서 가난한 선비 이호석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9세 때 일가인 이호준에게 입양되었다”는 초기 기록과 함께 “을사5적이자 정미7적, 경술9적으로 친일 반민족 행위자”, “을사늑약 후 내각총리대신이 돼 매국 내각의 수반이 됐다” 등 친일 행적을 기록했다.

성남문화원 측은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비석을 세웠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은 “이완용의 행적을 후대에 알려 다시는 매국노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좋은 역사만 비석으로 세울 게 아니라 이완용 비석도 세워 경각심을 주자는 취지로 설치했다. 문화원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식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굳이 세금을 들여서 친일파 이완용의 생가를 알리는 비석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외관상 일반적인 기념비와 큰 차이가 없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주민 반발이 커지는 등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성남문화원 측은 결국 이 비석을 철거키로 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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