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 죄송하지만 딸 부정행위는 사실 아냐"…수능 감독관 위협한 '스타 강사' 공개 입장문

박상우 2023. 11. 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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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했다는 이유로 감독관 교사의 학교에 찾아가 시위를 벌이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27일 해당 교사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A씨는 16일 치러진 수능에서 자녀가 종료 벨이 울린 뒤에도 답안지를 작성하려다 적발돼 부정행위로 시험이 무효 처리되자 다음 날 감독관이 근무하는 중학교를 찾아가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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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경찰공무원 학원 '스타 강사'로 알려져…자신의 카페에 입장문 올려 감독관에 공개 사과
강사 "해당 교사 근무지 불법 파악한 건 아니야…딸이 감독관 명찰 보고 이름 기억해 찾아내"
"딸, 종료령 후 답안 작성한 일 없어…종료령 타종 중 감독관이 손을 쳤다고 주위 학생이 진술"
"해당 교사와 합의되면 아니더라도 공탁 통해 조금이나마 뉘우치고 싶어"…교육부 "고발 조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에 앞서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했다는 이유로 감독관 교사의 학교에 찾아가 시위를 벌이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27일 해당 교사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이 학부모는 "딸의 부정행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형 경찰공무원 학원의 '스타강사'로 알려진 A씨는 이날 자신의 카페에 입장문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당 선생님에게 죄송함 뿐"이라며 "합의가 되면 좋고 아니더라도 이 부분 공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감독관의 근무지를 불법으로 파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선생님의 근무지를 불법적으로 파악하지 않았다"며 "딸이 감독관 선생님의 명찰을 보고 이름을 기억했다. 해당 선생님이 중학교나 고등학교 선생님일 것이라 생각해 해당 교육청 근처 중고등학교부터 학교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해당 선생님의 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6일 해당 고사장과 해당 교육청에 자녀의 의견서를 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밤 늦게 까지 받아주지 않아서 그냥 집에 돌아왔다. 그 다음 날 오전 9시에 검색을 통해 해당 학교를 찾았으니 시간적으로도 이 짧은 시간 내에 내부정보를 통해서 알아냈다고 하는 것은 억측"이라며 "경찰관이나 공무원이 내부적으로 알려줬다는 부분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또 자신의 자녀는 부정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아이는 종료령 후 답안을 작성한 일이 없다"며 "종료령 '띠띠띠띠' 타종 중 '띠' 에 해당 감독관이 손을 쳤다고 주위 학생 3명이 진술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부 부정행위 심의위원회에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 일 이후 고발이 진행되었다 하니 성실히 조사 받도록 하겠다"면서도 "다만 음주운전과 음주운전을 하려한 행위(부정행위 의사조차 없었다)를 꼭 구별해주시길 바란다. 나와 애 엄마는 몰라도 자녀의 부정행위만은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A씨는 16일 치러진 수능에서 자녀가 종료 벨이 울린 뒤에도 답안지를 작성하려다 적발돼 부정행위로 시험이 무효 처리되자 다음 날 감독관이 근무하는 중학교를 찾아가 항의했다. 그는 자신의 아이가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1인 시위를 하는가 하면 감독관의 교무실까지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감독관은 병가를 쓰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A씨의 신원도 알려졌다. A씨는 경찰대를 졸업하고 2004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대형 경찰 공무원 학원에서 형사소송법과 형법 등을 강의하는 A씨는 학생들 사이에선 '형사법 제왕'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부모를 명예훼손과 협박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교육 당국이 교권 침해 학부모에 대해 공동 고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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