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 망칠 것" 수능감독관 협박 스타강사, 결국 사과

허미담 2023. 11. 27. 15: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험생인 자녀를 수능 부정행위자로 적발했다는 이유로 감독관 교사의 학교에 찾아가 시위를 벌이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입장문을 내고 해당 교사에게 사과했다.

한편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수능 부정행위를 적발했다는 이유로 감독관의 교권을 침해한 A씨 등을 경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의 자녀는 수능일인 지난 16일 서울의 한 학교에서 시험 종료 벨이 울린 후 마킹하려고 했다가 교사인 감독관에게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죄송할 뿐"…자녀 부정행위 대해선 반박

수험생인 자녀를 수능 부정행위자로 적발했다는 이유로 감독관 교사의 학교에 찾아가 시위를 벌이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입장문을 내고 해당 교사에게 사과했다.

대형 경찰공무원 학원의 '스타강사'로 유명한 변호사 A씨는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입장문을 올리고 "해당 선생님에게 죄송할 뿐"이라며 "합의가 되면 좋고 아니더라도 이 부분 공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고 말했다.

"1인 시위 말렸어야 했는데…죄송"

2024학년도 대학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은광여고에서 한 수험생이 수험생 유의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선생님의 근무지를 불법적으로 안 것은 아니다"며 "감독관 선생님의 이름은 제 딸이 명찰을 보고 기억했다"고 반박했다. A씨는 경찰대 출신 변호사로 알려졌는데, 이에 경찰관 혹은 공무원 내부 인맥을 활용해 불법으로 감독관 근무지를 파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이를 부인한 것이다.

또 자녀의 부정행위 여부에 대해선 "저희 애는 종료령 후에 답안을 작성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도 억울하다고 하고, 주위 학생들이 종료령 '띠띠띠띠' 타종 중 '띠'에 해당 감독관이 손을 쳤다고 3명이 진술해 줬고, 그것은 이미 교육부 부정행위 심의위원회에 내용증명으로 보냈다"고 했다. A씨의 자녀는 이번 수능에서 종료령 후 답안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부정행위 처리됐다.

그는 "종료령 후 필기구를 내려놓는 동작을 감독 선생님이 오인해서 쳤다는 진술과 입장"이라며 "(저희 아이가)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한 번의 실수로 인생이 바뀐다고 하니 매일 울고 있다. 반론 보도를 내고 싶었지만 부모 된 마음으로 자녀에게 불이익이 갈까 봐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제 신분이 노출된 이상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를 막아야 할 것 같아 말씀드린다"고 했다

A씨는 A씨의 아내가 1인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이 부분이 제일 잘못한 것 같다"며 "애 엄마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수능을 구제받기 위해 1인 시위를 했다"고 했다. 이어 "이 부분이 선생님을 많이 놀라게 한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저도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도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부정행위 적발했다고…수능 감독관 위협한 스타강사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편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수능 부정행위를 적발했다는 이유로 감독관의 교권을 침해한 A씨 등을 경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의 자녀는 수능일인 지난 16일 서울의 한 학교에서 시험 종료 벨이 울린 후 마킹하려고 했다가 교사인 감독관에게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그러나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수험생의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감독관이 근무하는 학교로 찾아가 1인 시위를 벌였다. A씨의 아내와 자녀는 수능 다음 날인 17일 감독관의 교무실까지 찾아간 것으로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A씨도 감독관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아이의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는 취지로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감독관은 병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