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관 폭언 학부모 “변호사가 뭐 대단하다고…” 협박 부인

이서현 2023. 11. 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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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중 자녀를 부정행위자로 적발한 감독관을 찾아가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27일 온라인을 통해 사과했다.

다만 "종료령 후에 답안을 작성한 일이 없다"며 자녀의 부정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은 굽히지 않았다.

그의 자녀는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에도 답안 작성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돼 부정행위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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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출신 변호사이자 스타강사
본인 카페에 입장문 “선생님께 죄송”
자녀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항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6일 오전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중 자녀를 부정행위자로 적발한 감독관을 찾아가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27일 온라인을 통해 사과했다. 다만 “종료령 후에 답안을 작성한 일이 없다”며 자녀의 부정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은 굽히지 않았다.

변호사이자 대형 경찰공무원 학원의 스타강사로 알려진 학부모 A씨는 이날 자신의 카페에 입장문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A씨는 27일 자신의 카페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A씨 카페 갈무리

그는 “선생님에게 죄송함 뿐”이라며 “합의가 되면 좋고 아니더라도 이 부분 공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교사의 근무지를 부당한 방법으로 알아낸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딸이 감독관 선생님의 명찰을 보고 이름을 기억했다”며 “해당 교육청 근처 중·고등학교부터 학교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해당 교사 글이 있어 딸이 그곳에 전화했더니 전근 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청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로 가나다 순서대로 중학교 행정실에 전화를 걸어 OOO선생님 계시냐고 물었더니 계신다고 알려 줬다”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 변호사로 알려진 A씨가 경찰이나 법조계 인맥 등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감독관 근무지를 파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A씨는 거듭 자녀가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자녀는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에도 답안 작성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돼 부정행위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희 애는 종료령 후에 답안을 작성한 일이 없다”며 “종료령 후에 필기구를 내려놓는 동작을 감독 선생님이 오인해서 (이를 제지하기 위해 자녀의 손을) 쳤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료령 ‘띠띠띠띠’ 타종 중 ‘띠’에 해당 감독관이 손을 쳤다고 주위 학생 3명이 진술해 줬다”며 “교육부 부정행위 심의위원회에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일을 음주운전 처벌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술을 마시고 운전까지 해야 부정행위자로 처벌하는 것이지, 술을 마셨다고 운전하러 차에 가는 과정에 경찰관에게 제지됐다고 해서 음주운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음주운전 할 고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감독관 교사를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요즘 세상에 변호사가 무슨 대단한 자리겠습니까”라며 “변호사 신분을 노출한 것은 ‘고의’와 ‘과실’을 구분해 설명하기 위함이었지, 변호사 지위를 이용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아내가 교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한 것에 대해선 “선생님을 놀라게 한 것 같아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A씨는 수능 다음날인 지난 17일 감독관이 재직 중인 학교로 찾아가 협박·폭언 등을 했다. A씨의 아내는 지난 21일 학교 교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A씨가 해당 교사와 통화하면서 자신이 변호사임을 밝히며 “우리 아이의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피해 감독관은 이번 일을 겪은 후 병가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은 교사에게 특별휴가와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교원안심공제에서 보장하는 긴급 경호도 안내했다.

교육 당국은 A씨에게 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혐의와 대상을 특정해 이번 주 중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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