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힘들다”라고 꼬집은 투헬 감독→김민재 또 풀타임…뮌헨, 케인 결승 골로 신승

김우중 2023. 11. 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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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뮌헨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김민재가 에릭 마르텔과 경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5일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뮌헨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김민재가 충돌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선수들이 ‘한계에 다다랐다’라고 평가한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최하위 FC 쾰른과의 경기에서 교체 카드를 단 한 장도 쓰지 않았다. 뮌헨은 많은 찬스를 만들었음에도 2차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이 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지켜 신승을 거뒀다. 김민재는 이번에도 선발 출전, 리그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중엔 크게 충돌해 걱정을 자아냈으나, 이내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뮌헨은 2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케인의 선제골을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뮌헨은 이날 승리로 리그 10승(2무)째를 기록,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31)에 앞서 1위(승점 32)를 탈환했다. 

결과와 달리, 경기 내용은 뮌헨의 일방적인 공격이 펼쳐졌다. 뮌헨은 경기 내내 65%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21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쾰른을 압박했다. 하지만 완벽한 찬스 5개를 해결하지 못했고, 골대를 2차례나 강타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뮌헨은 유효슈팅이 5개뿐이었고, 골을 터뜨린 건 케인뿐이었다. 

한편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이날 단 한 장의 교체 카드도 사용하지 않았다. 뮌헨이 리그 경기에서 교체 카드를 한 장도 사용하지 않은 건 지난 2010년 12월 루이스 판 할(네덜란드) 전 감독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투헬 감독은 최근 많은 A매치 경기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는데, 교체 카드를 아예 사용하지 않아 의문부호가 찍혔다. 그는 쾰른과의 경기를 앞두고 “모든 국가대표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이 피곤하다고 한다. 그들은 호텔·버스·비행기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민재는 중국, 알폰소 데이비스는 캐나다에서 돌아왔다. 이들이 얼마나 큰 시차를 경험해야 하는지 모를 것이다”면서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하다”라며 선수들이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의 발언과 별개로, 김민재는 이번에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 소화했다. 투헬 감독이 언급한 데이비스가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것과 대비됐다. 한 차례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전반전 상대와 충돌한 뒤 넘어지는 과정에서 고통을 호소한 것. 다행히 다시 털고 일어나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뮌헨은 ‘최하위’ 쾰른을 상대로 신승에 성공했다.

25일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뮌헨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뮌헨의 선발 명단. 사진=뮌헨 SNS

뮌헨은 4-2-3-1을 내세웠다. 최전방에 케인이 서고, 킹슬리 코망·에릭 막심 추포-모팅·르로이 사네가 뒤를 받쳤다.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와 요수아 키미히로 구성됐다. 수비진은 누사이르 마즈라위·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콘라드 라이머,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쾰른은 3-4-3 전형, 전방에 플로리안 카인츠·데이비 젤케·얀 틸만이 섰다. 린톤 마이나·에릭 마이텔·데얀 류비치치·라스무스 카르스텐센이 뒤를 받쳤다. 백3는 윌리안 샤보트·티모 휘버스·루카 킬리안, 골키퍼 장갑은 마르빈 슈베베가 꼈다.

리그 상위권과 최하위권의 대결, 포문을 연 건 역시 뮌헨이었다. 전반 5분 코망-라이머가 두 번의 패스로 오른쪽 측면을 열었다. 크로스를 받은 추포-모팅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까지 가져갔으나,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첫 번째 유효슈팅은 말 그대로 결정적인 찬스였다. 2분 뒤 케인이 중앙에서 가볍게 로빙 패스를 건네 사네에게 1대1 찬스를 만들어줬다. 사네는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슈베베가 점프하며 손으로 막았다.

쾰른은 10분 코너킥 공격에서 혼전 속 류비치치의 패스에 이은 젤케의 슈팅이 나왔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돼 아쉬움을 삼켰다.

25일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뮌헨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김민재가 충돌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그사이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전반 14분 젤케와 경합하던 김민재가 위험한 자세로 충돌한 것. 떨어지면서 충격을 받은 김민재는 골반을 부여잡으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 그라운드를 밟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다소 정체된 뮌헨의 공격은 전반 20분 역습으로 빛났다. 라이머가 상대의 스루패스를 차단한 뒤, 코망에게 공을 연결했다. 코망·사네·추포-모팅으로 연결되는 깔끔한 역습이 나왔다. 추포-모팅이 수비를 제친 뒤 시도한 슈팅은 수비에 막혔으나, 이를 케인이 재차 밀어 넣어 이날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케인의 리그 18호 골이자, 공식전 22호 득점.

한 번 포문을 연 뮌헨은 곧바로 추가 골을 노렸다. 22분에는 키미히의 완벽한 패스가 사네에게 향했다. 사네는 추포-모팅에게 공을 건네줬는데, 슈베베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았다.

25일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뮌헨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케인이 득점 후 라이머와 환호하고 있다. 사진=뮌헨 SNS

28분에는 케인-추포-모팅의 패스가 사네에게 향했다. 하지만 사네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후 뮌헨의 공격은 이어졌으나, 골망을 흔들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41분에는 코너킥 공격에서 흘러나온 공을 마즈라위가 슈팅했는데, 혼전 속에서 코망 앞까지 연결됐다. 코망이 재차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막바지엔 두 팀 모두 비로 인해 연이어 터치 실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후반전 쾰른이 라인을 길게 올리며 뮌헨의 뒷공간을 노렸다. 11분 전환 패스가 잘 나왔으나, 김민재가 상대의 크로스를 여유 있게 끊어냈다. 이후로는 다시 뮌헨의 시간이었다. 직후 사네, 코망이 좌우 측면을 돌파하며 한 차례씩 돌파를 시도했다.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케인의 헤더도 골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코망의 크로스, 사네의 발리슈팅도 나왔으나 수비에 막혔다. 더군다나 후반 33분 코너킥 공격에서 코망의 헤더는 골대 위를 강타했다.

이후로는 특별한 반전은 없었다. 뮌헨이 케인의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내 승점 3을 수확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패스에 성공했다. 무려 123개의 패스 시도 중, 117개에 성공(95%)했다. 코너킥 공격 중 헤더가 한 차례 있었으나 빗나갔고, 정확한 긴 패스는 4회 성공했다. 수비에서는 차단 1회·걷어내기 2회·가로채기 3회·리커버리 5회, 볼 경합은 4번 중 2회 성공했다. 큰 위기 없이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수비진 중에는 7.5점을 받아 3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의 평점은 7.6점이었는데, 이는 우파메카노(7.8점)에 이은 수비진 2위였다. 

우파메카노는 이날 13번의 경합 중 10번 승리하며 가장 많이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태클 성공 3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건 코망이었다. 폿몹과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각각 8.3점과 7.9점을 줬다. 코망은 이날 좌우 측면에서 4개의 드리블에 성공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슈팅으로 이어진 키 패스도 3회나 기록했다. 다만 4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1개였고, 골대를 한 차례 강타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반면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건 추포-모팅이었다. 그는 이날 2선에 배치돼 케인의 공격을 도왔는데, 무려 10번이나 공을 상대에게 헌납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11번의 경합 중 5번 이겼으나, 완벽한 찬스를 2개를 놓치기도 했다. 패스 성공률은 79%(22회 성공/28회 시도)로 다소 불안정했다.

25일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뮌헨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케인이 선제골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뮌헨 SNS

경기 뒤 케인은 DAZ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물론 결과는 좋아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오늘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전반전에만 3골을 넣을 수 있었다. 매우 중요한 승점 3이었다”면서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많은 찬스를 만들어낸 반면 적은 기회를 허용했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거둔 매우 중요한 승리”라고 평했다.

투헬 감독 역시 “전반전에 매우 좋았으며, 톱클래스 찬스를 만들었다. 우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직 1-0 승리였다. 우리는 더 집중을 유지하고,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 우리는 후반에도 경기를 잘했다. 승리할 만한 경기였다는 의미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교체 카드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해선 “유감이었다. 내가 벤치 선수들을 믿지 않은 게 아니다”면서 “우리가 경기를 매우 잘 지배하고 있었다. 케인과 추포-모팅은 매우 훌륭했으며,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 경기 내내 토마스 뮐러·마티스 텔·하파엘 게헤이루의 투입을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빠듯했고, 리듬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런 일은 보통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사과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록상로 뮌헨의 이날 기대 득점은 무려 3.58에 달했다. 하지만 5개의 빅 찬스 미스가 나오며 다소 답답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리그 일정을 마친 뮌헨은 바로 닷새 뒤 FC코벤하겐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5차전을 벌인다. 이미 UCL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만큼 대대적인 로테이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경기이기도 하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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