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투수 없다" 했지만 "외부 FA 생각 없다", KT '강철 육성'에 올인

윤승재 2023. 11. 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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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회말 박세진이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4.27/


“왼손 투수가 없네요.”

한국시리즈(KS) 도중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KS에서 왼손 타자가 즐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왼손 투수를 단 한 명(웨스 벤자민)밖에 쓸 수 없었던 KT는 팀의 좌완 투수 부족 현실을 마주한 채 준우승(KS 1승 4패)에 머물렀다. 

올 시즌 KT는 좌완 기근에 시달렸다. 선발 벤자민을 제외하고는 정규시즌을 완주한 좌완 불펜은 한 명도 없었다. 기존 좌완 필승조 조현우는 지난해 수술 여파로 올 시즌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또 한 명의 필승조 심재민은 5월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돼 이탈했다. 

이후 KT는 스프링캠프 때 두각을 드러냈던 박세진과 전용주, 하준호 등을 번갈아 투입하며 새로운 좌완 필승조 육성에 힘을 썼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대부분 원포인트 스페셜리스트(특정 타자 한 명만 상대하고 교체되는 투수)로 활용되는 데 그쳤다. 신인 김건웅도 팀내 좌완 유망주로 손꼽히지만, 올 시즌 퓨처스(2군) 리그 15경기 9패 평균자책점(ERA) 8.28에 그쳤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1루 함덕주가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3/


외부 영입을 고려할 만한 상황이었다. 마침 선수들이 대거 풀리는 2차 드래프트가 있었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도 왼손 불펜 자원 함덕주가 나왔다. 함덕주는 올 시즌 LG에서 1점대 ERA(1.62)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KT는 2차 드래프트에서 왼손 투수를 뽑지 않았다. 나도현 KT 단장은 "2차 드래프트에 풀린 선수들보다는 내부 선수들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함덕주 영입에 대해서도 "외부 FA 영입은 지금으로선 계획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현장의 의견이 반영됐다. 나도현 단장은 "이강철 감독이 박세진과 전용주, 김건웅을 육성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라고 말하며 이들의 육성에 더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의 동생인 박세진은 2016년 KT 1차 지명, 전용주는 2019년 1차 지명을 받았다. 김건웅도 2023년 4라운더 유망주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판단이다. 나 단장은 "전역 2년 차인 박세진이 이제는 알을 깨고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했다.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2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가 4-2로 승리, 주중 3연전을 스윕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이강철 감독선수들에게 박수 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22.


다시 이강철 감독의 손에 달렸다. 이강철 감독은 2019년 KT 부임 이후 투수 육성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투수 왕국’을 건설했다. 선발과 불펜 순으로 차근차근 새 얼굴을 발굴해 성장시켰다. 2023시즌에도 박영현이 필승조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손동현, 이상동 등이 알을 깨고 나왔다. 이제는 왼손 투수 차례다. 내년 시즌엔 '강철 좌완' 필승조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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