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콘유' 6관왕·'무빙' 4관왕…쇄신 시도했으나 배우들 여전히 대거 불참

류지윤 2023. 11.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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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디어데이서 공정성 강조

제59회 대종상영화제가 모든 영화인을 아우르는 축제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으나, 많은 수상 배우들이 불참하며 반쪽짜리 쇄신에 그쳤다.

ⓒ롯데 엔터테인먼트

15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59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사회자로는 배우 차인표와 코미디언 겸 방송인 장도연이 호흡을 맞췄다.

이날의 주인공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였다.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을 싹쓸이했다.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작품의 배경이 겨울인데, 사실 한여름에 두꺼운 옷을 입고 찍었다. 배우분들께 땀을 흘리지 말라는 정말 어려운 디렉션을 드렸는데, 그걸 따라주신 배우분들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제가 상을 주고받고 칭찬, 격려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누군가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인상적인 장소로 기억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뿌리를 잊지 않고 좋은 작품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감독상에는 ‘밀수’의 류승완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류승완 감독은 일정 상 불참했으며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달했다.

남녀주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과 ‘비닐하우스’의 김서형이 수상했다. 이병헌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촬영 중으로 불참해 “펜데믹으로 많은 극장에 타격이 있었고,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들이 영화에 관심 갖고 관람해 주셔서 여느 때보다 더 감사하고 행복한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며 영상으로 감사를 표했다.

김서형은 “’비닐하우스’는 여러 사회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한 채 여러 사회 문제 매달려 삶을 영위해나가야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대본을 한 번에 읽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 작품을 통해 올 한 해 좋은 상들을 받으면서 생각과 고민에 마음이 무거웠다. 저는 작품의 배우로서 연기를 담당했고, 그외 다른 부분들은 모두가 함께했다. 함께한 결과에 제가 ‘비닐하우스’를 소개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올해 새로 도입된 시리즈 부문은 디즈니 플러스가 두각을 드러냈다. '무빙'이 시리즈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카지노'가 시리즈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가져갔다.

'무빙' 제작사 스튜디오앤뉴의 함진 총괄 프로듀서는 “큰 상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무빙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3년이 넘는 긴 시간 걸렸는데, 그동안 최선 다해서 노력해 주신 감독님들과 배우, 스태프 등 모든 분들과 함께 영광 나누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종상 영화제 홍보국

한편, 대종상영화제는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며, 한국의 영화 산업을 발전시키고 한국 영화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됐다. 내년이면 60회째를 맞이하는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영화제다.

과거에는 대종상이 권위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권위가 높았지만, 공정성, 내부 갈등 등으로 꾸준히 비판이 잇따랐다. 2015년에는 출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는 관행으로 주연상 후보 9명이 모두 보이콧해 위상이 추락했다.

대종상은 2018년부터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되찾겠다며 개혁을 시도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출석률이 여전히 낮아 대리 수상과, 미숙한 운영으로 계속 잡음이 들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수상자 중 절반이 불참했다. 올해는 대종상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 김용기 위원장을 주축으로 9월 미디어데이를 진행해 개편 방안과 각오를 전하며 쇄신을 강조했다.

올해는 수상한 작품, 배우 모두 납득 가능한 명단으로 공정과 새로움을 시도한 대종상의 변화가 엿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배우들의 불참이 눈에 띄었다. 26개 부문 중 11개 부문에 수상자가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배우들의 신뢰를 다시 끌어올리는 숙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은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상=류승완(밀수)

▲남우주연상=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여우주연상=김서형(비닐하우스)

▲남우조연상=오정세(거미집)

▲여우조연상=김선영(콘크리트 유토피아)

▲신인남우상=김선호(귀공자)

▲신인여우상=김시은(다음 소희)

▲신인감독상=안태진(올빼미)

▲각본상=현규리/안태진(올빼미)

▲촬영상=최영환(밀수)

▲편집상=김선민(올빼미)

▲음악상=달파란(유령)

▲미술상=조화성(콘크리트 유토피아)

▲시각효과상=은재현(콘크리트 유토피아)

▲음향효과상=김석원(콘크리트 유토피아)

▲의상상=윤정희(킬링 로맨스)

▲다큐멘터리상=양영희(수프와 이데올로기)

▲공로상=장미희

▲시리즈 작품상=무빙

▲시리즈 감독상=강윤성(카지노)

▲시리즈 남우상=최민식(카지노)

▲시리즈 여우상=한효주(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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