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교 현장에 계시니 이해하시겠거니 했다"…경기 고양시 초등학교 학폭 피해 학생 담임이,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

이태준 2023. 11. 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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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9일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ADHD를 앓고 있는 초등생 한 명을 상대로 동급생 11명이 집단폭행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A군 학부모는 데일리안에게 "학교폭력 관련 내용을 공론화하게 된 것은 저희 아이가 부족한 점이 언론에 공개되고, 저희가 공격받을지라도 집단 폭행을 은폐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꾸려는 담임과 교감, 주동 학생의 태도가 너무 악랄하기 때문"이라며 "담임교사는 저희 아이가 과잉행동이나 틱장애 등이 발생하면 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무안을 주고 쫓아내거나 강제 하교를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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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 학부모 고소장에 따르면…교감, 가해 학생들 불러 "피해 학생 ADHD 앓고 있다" 말해
집단폭행 사건 발생하자…피해 학생 담임, 학부모에 "먼저 연락 못 드려 서운했다면 죄송" 문자
피해 학생 학부모 "담임, 피해 학생 틱장애 발생하면 아이들 보는 앞에서 무안주고 쫓아냈다"
데일리안, 관련 학교 선생님들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아…경찰, 담임 등 교사 3명 조사 방침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동급생 집단폭행 피해 학생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피해 학생 학부모 제공

지난 8월 29일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ADHD를 앓고 있는 초등생 한 명을 상대로 동급생 11명이 집단폭행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피해 학생의 담임교사가 "학교 현장에 계시니 이해하시거니 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 학부모는 "저희 아이의 부족한 점이 언론에 공개되더라도 집단 폭행을 은폐하려고 했던 학교 측의 태도가 악랄하기에 공론화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15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달 27일 피해자 A(11) 군의 부모는 담임교사 B 씨와 교장 C씨, 교감 D씨 등에 대한 고소장을 일산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 B 씨는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학대 및 신체 학대), 폭행치상, 상습폭행 등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학부모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7월 교감 D 씨는 A 군을 괴롭히던 학생 3명을 교감실로 불러 A 군이 ADHD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A군 학급학생 모두가 A 군이 ADHD 앓고 있다는 사실 알게 되고, 따돌림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이어 8월 29일,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B 씨는 A군 학부모에게 "먼저 문자 못 드린 건 (죄송하지만) 아이 얘기를 들으시면 학교 현장에 계시니 이해하시겠거니 했다. 먼저 연락 못 드려 서운하셨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A 군의 어머니가 교사이니 이해해주리라는 취지였다.

A군 학부모는 데일리안에게 "학교폭력 관련 내용을 공론화하게 된 것은 저희 아이가 부족한 점이 언론에 공개되고, 저희가 공격받을지라도 집단 폭행을 은폐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꾸려는 담임과 교감, 주동 학생의 태도가 너무 악랄하기 때문"이라며 "담임교사는 저희 아이가 과잉행동이나 틱장애 등이 발생하면 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무안을 주고 쫓아내거나 강제 하교를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 및 피해자에 대한 조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안다. 사건이 공론화됐지만, 담임과 교감, 교장 등 학교 측으로부터 연락은 전혀 받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안은 A군 학부모에게 고소를 당한 학교 선생님들에게 이 사건 관련한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현재 해당 학교 홈페이지의 교직원 소개와 학부모 질의응답 건의사항, 학교정보공개 게시판은 폐쇄된 상태이다. 경찰은 담임교사 B씨 등 3명의 교사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여교사 모임인 비공개 카페 내에서 피해 부모 신상을 공유하고(왼쪽) 피해 학생이 잘못이라며 가해자들을 두둔하는 댓글들.ⓒ머니투데이

한편, 이달 초 관련 학폭 사건 관련해 피해 학생 담임 교사와 학교 교장, 교감이 가해 학생들을 두둔하고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여교사 모임인 비공개 카페 내에서 2차 가해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여우비는 '여교사 우리들의 비밀 카페' 줄임말로 운영자 초대가 있어야 가입이 가능하다. 교사가 아니라면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악플을 단 사람들은 모두 교사들인 셈이다.

실제 갈무리된 해당 카페 글을 보면 이들은 A씨 부부의 신상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피해 아이가 장애가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금쪽이'라 부르며 가해 학생들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감쌌다. 일부 회원은 "발로 차주고 싶다, 괴물같다", "(피해 학생이) 정신병자 같으니까 학교에서 다 싫어한다", "그렇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걸 누굴 탓하냐" 등 댓글을 남겨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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