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 신호?…"집값 들썩이겠네" 1.8만 가구 짓는 이 지역

김원, 김한솔 2023. 11. 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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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9·26대책)’ 후속 조치로 전국 5개 지구 8만 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주택 공급이 필요한 지역을 적절한 시점에 선정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정부에서부터 추진한 신규택지를 통한 주택 공급이 지지부진한만큼 사업 추진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전국 5개·지구 8만 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대상지는 △구리토평2(1만8500가구) △오산세교3(3만1000가구) △용인이동(1만6000가구) △청주분평2(9000가구) △제주화북2(5500가구) 등이다. 사진은 15일 오후 경기 오산시 서동 일대에서 바라본 오산세교3지구의 모습. 뉴스1

국토교통부는 15일 수도권 신규택지로 입지가 우수한 구리토평2(1만8500가구)·오산세교3(3만1000가구)·용인이동(1만6000가구) 등 3개 지구 6만5500가구를 선정했다. 지방은 청주분평2지구(9000가구), 제주화북2지구(5500가구) 등 2개 지구 1만4500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구리토평2’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울 강동구와 마주보는 위치로 사실상 서울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구리 토평동 일대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으로 그동안 개발 기대감이 높았던 곳”이라며 “3기 신도시 등 최근 신규택지 가운데서도 입지가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여름 별내선(8호선 연장) 개통 등을 앞두고 있어 서울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며 “강변북로, 수도권제1순환도로가 인접하며, ‘제2의 경부고속도로’라 불리는 서울-세종(포천-세종)고속도로의 시발점이라 광역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차준홍 기자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구리시는 이 지역 개발을 원했지만, 서울시에서 상수도 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반대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 지역이 신규택지로 지정된 것을 보면 구리시의 서울 편입을 염두한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합수 교수는 ”당장 구리 토평지구, 교문지구 등 집값이 들썩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규 택지는 인근의 기존 도심·택지·산업단지 등과 연계 개발한다. 이는 기존에 부족했던 도시 기능과 인프라를 보완·분담해 통합 자족 생활권으로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인의 경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고려하면 인구 유입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거 지역을 만드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착공·인허가·준공 ‘트리플 감소’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부]


이번 신규택지 지정은 주택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심리 해소를 위한 대책에 가깝다. 최근 주택 인허가, 착공 등 선행지표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전셋값이 상승하는 등 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당초 후보지를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발표 시기를 앞당겼다. 이 정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현재 일반적인 아파트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금리가 10% 이상 수준으로 사업 여건이 굉장히 좋지 않다”며 “단순히 신규 택지만 준비한다고 해서 계획된 주택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지난 정부에서부터 3기 신도시 등 신규택지를 계속 지정하고 있지만 재산권 침해 논란, 보상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며 아직 첫삽을 뜬 지역이 거의 없다”며 “신규택지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보상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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