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서 찬양? 찬양해서 감사합니다”

신은정,박용미,박효진,손동준 2023. 11. 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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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의 노래] (하) 이광기 정선희 오은주 박광현의 ‘고난을 감사로 바꾼 찬양’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는 의지나 행동이 성격과 정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명언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감사와 찬양의 관계도 비슷하다. 감사할만한 이유를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절망적인 순간에 오히려 찬양을 통해 감사를 깨닫게 되는 일이 신앙인들에게는 종종 일어난다. 역경을 극복한 기독 셀럽(유명인)들에게 절망을 감사로 반전시킨 찬양을 물었다. 가사 속에 담긴 사연도 함께 들어봤다.

배우 이광기 집사.


최근 주말연속극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이광기(거룩한빛운정교회) 집사는 그의 생명을 살린 찬양 ‘너는 내 아들이라’(이은수 작곡 이재왕 작사)를 추천했다. 이 집사는 “2009년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새벽예배를 드리고 추모공원에 가던 길이였다. 깜깜한 도로에서 이 세상에 나밖에 남지 않은 것 같은 두려움에 극단적 생각까지 떠오르던 찰나, 정신을 차리고 아무 찬양 앨범이나 집어 들어 틀었는데 그때 흘러나왔던 곡”이라고 설명했다.

곡의 가사처럼 ‘힘들고 지쳐 낙망하고 넘어졌던’ 그에게 하나님이 ‘내가 너를 낳았다’고 하신 말씀은 큰 위로와 용기가 됐다. 날이 밝으며 떠오르는 태양이 보혈의 십자가처럼 느껴졌다는 그는 “하나님이 날 사랑하신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 이후 하나님께 절대로 나쁜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웃었다. 이어 “옥한흠 목사님이 하신 말씀 중에 ‘절망은 변장 된 축복’이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고통과 아픔 속에 있는 이들이 곧 하나님이 주실 기쁨과 행복을 기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그우먼 정선희 집사.


개그우먼 정선희(서울광석교회) 집사는 손경민 목사가 작사·작곡한 ‘은혜’를 주저 없이 골랐다. 그는 특히 가슴이 조여올 만큼 조급함이 밀려올 때 이 찬양을 수십 번도 넘게 듣는다고 했다. 정 집사는 “갈망과 욕망 때문에 무너져 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겠냐”면서 “근데 어느 날 순간 둘러 보면 온통 다 받은 것밖에 없다는 걸 깨우칠 때가 있다. 그때 하나님의 발자국을, 참 평화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곡을 들으면 날카로운 손톱이나 발톱 같은 상처에 찔려 다친 마음을 하나님이 진짜 안아주시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오은주 집사.


대장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신앙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관희 집사와 아내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교회오빠’의 주인공 오은주(우리들교회) 집사는 ‘오직 주만이’(이유정 작사·작곡)를 꼽았다. 이 찬양 속 가사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는 오 집사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줬다. 오 집사는 “남편이 떠난 이후, 하나님께서 제 마음속에 들려주신 찬양”이라며 “찬양의 가사를 통해 제안에 말할 수 없는 평안과 담대함을 허락해 주셨다”고 전했다.

오 집사는 또 “마음속에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요동함과 슬픔이 있지만, 다윗의 고백처럼 오직 우리의 참된 위로자이시고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절대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바로 서고 싶다는 제 소망이 담긴 곡”이라고 말했다.

배우 박광현 안수집사.


배우 박광현(참된교회) 안수집사는 ‘주가 일하시네’(이혁진 작사·작곡)를 꼽았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그도 그랬다. ‘힘들 때만 주를 의지하는 건 아닐까’하는 죄책감이 들곤 했다고 했다. 그러나 ‘날이 저물어 갈 때. 빈 들에서 걸을 때. 그때가 하나님의 때’라는 찬양 도입부 가사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박 집사는 “내가 어렵고 힘들 때 주님을 찾으면 힘들 때만 찾는다고 할까 봐 걱정하곤 했는데, 그때가 바로 주님이 일하시는 때라고 하는 내용이 참 좋았다”며 “좋으신 하나님은 아마 ‘지금이라도 나를 찾아줘서 고맙다’ 하실 것 같다”며 웃었다.

신은정 박용미 박효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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