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VR로 통증·우울증 치료"…향후 시장 성장성 주목

전진영 2023. 11. 8. 09: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에서 가상현실(VR)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그간 오락기기 정도로 여겨졌던 VR이 통증, 우울증, 약시 치료 등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일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진찰이나 환자 대응 등을 모의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이나 연습용으로 VR 활용이 대폭 늘어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치료 부작용 적어 인기
약시 치료까지 도입 기대

일본에서 가상현실(VR)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그간 오락기기 정도로 여겨졌던 VR이 통증, 우울증, 약시 치료 등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일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VR 기술을 의료 분야에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학습·연수용 VR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도쿄의 스타트업 졸리굿은 미국 보스턴대와 제휴해 만성 통증의 완화를 지원하는 영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졸리굿은 지난달 초 보스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중장년층의 만성 요통 완화를 지원하는 영상 소프트웨어를 제작하고 있다. 미국 애플사가 출시할 예정인 고글형 단말기 '비전프로'로 이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졸리굿이 제공하는 다양한 의료용 VR 영상.(사진출처=졸리굿 홈페이지)

치료 원리는 VR을 통해 인식하는 방법을 바꾸는 데 있다. 만성 통증의 경우 통증으로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이 영향으로 통증이 더 강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주변 사물 등을 인식하는 방법을 바꾸는 '인지 행동 요법'을 VR로 시행하는 것이다.

가령 이 소프트웨어는 요통에 시달리는 공장 근로자가 있을 경우, 그 근로자와 상사의 입장을 VR로 각각 재현한다. 양쪽의 입장과 시점을 오가며 요통 증상을 환자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하고, 상사가 이를 받아들이고 작업자를 배려하는 등 그 방식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체험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자는 실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낮추고 통증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체득할 수 있게 된다.

졸리굿은 먼저 비의료기기로 미국 시장에 이를 투입하고, 이후 수요를 확인한 뒤 의료기기 승인이나 일본 국내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운동요법, 의사와 통화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진찰이나 환자 대응 등을 모의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이나 연습용으로 VR 활용이 대폭 늘어난 바 있다. 의료 현장에 이미 친숙한 기술이기 때문에, 앞으로 치료나 진단 등에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빅시에서 개발한 우울증 치료 소프트웨어. 일루미네이션을 보여주면서 부정적인 감정이나 사고로부터 거리두기를 할 수 있도록 한다.(사진출처=빅시 홈페이지)

시부야구에 위치한 스타트업 빅시는 우울증 치료 VR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부정적인 사고를 과도하게 반복하는 우울증 증상을 경감하는 것이 목적인데, 2027년 의료기기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빅시는 VR에 동물을 재현해 이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훈련이나, 아바타와의 대화를 통해 부정적인 사고에 파고드는 것을 막는다.

약시 치료 VR도 주목받고 있다. 이마 크리에이트는 어린이의 약시를 치료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는데, 벌써 스미토모 상사 등과 제휴해 확장세를 늘리고 있다.

어린이의 약시는 좌우 한쪽의 시력이 발달하지 않아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건강한 눈을 가리고 약시가 있는 눈의 발달을 촉진하는 치료법이 일반적이었다. 한쪽 눈에 안대를 끼고 생활하거나 한쪽만 가려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치료법으로 꼽힌다.

이마크리에이트는 VR에 일본의 전통 장난감 켄다마를 재현했다. 약시가 있는 눈에는 켄다마를 선명하게 보이게 하고, 건강한 다른 눈에는 선명하지 않은 영상을 송출해 아이가 켄다마를 갖고 노는 과정에서 약시가 있는 눈이 자연스레 많이 쓰이도록 돕는다.

니케이는 "디지털 치료는 일반 의약품과 비교해 대상 질환이 한정되지만, 부작용이 적어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드는 것이 장점"이라며 "새로운 기법으로 VR 치료가 도입되면 환자나 의료기관의 선택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