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에 막혀버린 이강인 극장골…AC밀란전 '7점대 평점·패스 성공률 96%' 존재감

김명석 2023. 11. 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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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8일 AC밀란과의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8일 AC밀란과의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야말로 통한의 골대 강타였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AC밀란(이탈리아) 원정에 교체로 나섰지만, 후반 막판 날카로운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극적인 동점골까지는 터뜨리지 못했다. 대신 30여 분만 뛰고도 7점대 평점을 받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에 교체로 출전해 30여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한 채 팀의 1-2 역전패를 바라봐야 했다.

경기 전 마지막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이강인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발에서 빠졌다. 그러나 팀이 역전을 허용한 후반 15분 비티냐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4-3-3 전형의 왼쪽 미드필더로 배치돼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다시 균형을 맞추기 위한 동점골을 이끌어내는 게 이강인에게 주어진 특명이었다.

이강인은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특유의 페인팅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면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선 전담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킥으로 힘을 보탰다. 상대의 허도 찔렀다. 후반 38분엔 왼쪽 측면에서 절묘한 스텝오버 개인기 직후 자신의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전달했다.

가장 결정적인 기회는 후반 43분에 나왔다. 오롯이 개인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기회였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절묘한 페인팅으로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곧바로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다. 슈팅은 골키퍼 손에 닿지 못한 채 골문으로 향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8일 AC밀란과의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8일 AC밀란과의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후에도 이강인은 중원에서 공격을 이끌며 AC밀란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둔 AC밀란은 두텁게 수비벽을 형성하고 PSG 공격을 막아냈다.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PSG의 1-2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를 쌓았던 이강인의 기록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그러나 이강인은 교체로 나서고도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26개를 시도한 패스는 단 1개만 실패로 돌아갔다. 패스 성공률은 96%에 달했다. 드리블은 한 차례 시도해 성공했고, 공격 지역 패스도 4차례나 됐다. 경합 상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상 볼은 2차례(성공률 67%)를, 공중볼 경합은 1차례(100%) 이겨냈다. 상대의 밀집 수비 탓에 5개의 크로스가 모두 무위로 돌아간 게 그나마 아쉬웠다.

교체로 나선 데다 팀이 졌는데도 7점대 평점을 받은 건 그만큼 존재감이 남달랐단 뜻이었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7.2점이었다. 선발로 나선 선수들을 포함해도 4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폿몹 평점 역시 7점을 기록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은 6.69였다.

파리 생제르맹(PSG) 킬리안 음바페가 8일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밀란 슈크리니아르 선제골 이후 3분 만에 터진 AC밀란 하파엘 레앙의 오버헤드킥 동점골 장면.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PSG는 전반 9분 만에 터진 밀란 슈크리니아르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리고도 3분 만에 하파엘 레앙에게 오버헤드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5분엔 올리비에 지루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한 뒤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PSG는 볼 점유율에서 69%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수에선 17-16으로 1개 더 많이 차고도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PSG는 승점 6(2승 2패)으로 조 2위로 떨어졌다. 선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승점 7)와 최하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4)가 각각 1점 차로 1~4위로 갈리는 ‘죽음의 조’ 다운 순위표가 만들어졌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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